김기현, 총체적 위기에 “의원 정수 축소” 긴급 혁신안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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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에서 네번째)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에서 네번째)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잇단 설화와 지지율 하락 등 총체적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카드로 ‘국회의원 정수 축소’ 혁신안을 꺼내 들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의 (국회의원 정수) 300석이 절대적 숫자인지 따져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최소 30석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거 제도 개편을 논의할 국회 전원위원회(10~13일)에서 의원 수 감축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국민은 국회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며 “국회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마당에 특권 내려놓기 없이 선거 제도만 개편하자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당초 김 대표는 내년 총선을 겨냥해 ‘김기현표 혁신안’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이 잇단 설화에 휩싸이고 전날 끝난 4·5 재·보궐선거가 사실상 국민의힘 참패로 끝나면서 일부 혁신안을 앞당겨 발표했다. 김용환 상황실장은 “의원 정수 축소는 당 혁신의 신호탄”이라며 “추후 추가적 혁신안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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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생각에 잠겨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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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날 최근 실언 논란을 공개 사과하며 지도부를 향해 공개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인해 우리 당의 개혁 의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고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시각 이후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언행에 대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양희 전 윤리위원장과 윤리위원 전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윤리위원회도 조속한 시일 내로 재구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당이 비상상황이다.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에게는 차후 자격평가 시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국민의힘 민생특위 ‘민생119’ 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언급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발언(지난달 12일)과 전광훈 목사 우파 통일 발언(지난달 25일), 제주 4·3 추념식 격하 발언(4일) 으로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지도부가 연달아 설화에 휩싸인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진위가 어찌 되었든 어려움을 가중시킨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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