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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변 핵시설 수상한 움직임…38노스 "원자로 작동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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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면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재차 지시했다. 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면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재차 지시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확대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영변의 주요 핵 시설에서 강한 활동이 포착됐다고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지난달 3일과 17일 찍힌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의 실험용경수로(ELWR)가 거의 완성돼 작동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영변의 원자로가 작동하고 있으며, 경수로 근처에 새로운 건물 건설이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나아가 원자로의 냉각 시스템에서 물이 방출된 것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영변의 우라늄 농축 공장의 역량을 확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설도 시작됐다고 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한 자리에서 “무기급 핵물질생산을 전망성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데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하이노넨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6~17일 사이 이 지역에서 과거 이라크 투와이타 지역의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과 유사한 건물을 짓는 활동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21일에는 기초 공사 모습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났다고 한다.

북한은 2008년 6월 비핵화 의지를 밝히기 위해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시켰다. 연합뉴스

북한은 2008년 6월 비핵화 의지를 밝히기 위해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시켰다. 연합뉴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1992년 이후 이 폐기물 저장 지역에서는 가끔 농업용으로만 사용할 뿐 그 외 두드러진 활동은 없었다”면서 “이번에 파악된 활동의 목적을 단정하긴 이르지만, 폐기물 저장 지역이 차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는 신고하지 않은 플루토늄(핵물질) 관련 정보를 채취할 수 있는 시설물을 철거하려는 의도이거나, 오래된 폐기물 저장소를 완전히 은폐하고 이 지역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시작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어느 경우든지 향후 IAEA에 사찰 접근권이 부여되면 검증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38노스는 이러한 움직임이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확대하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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