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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구본성 고액 배당 요구에 “사익추구 우선하는 태도”

중앙일보

입력

여동생인 구지은 아워홈 대표와 경영권 분쟁에다 보복 운전 등으로 사퇴한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3000억원대 고배당을 요구한 데 대해 회사 측이 “사익 추구 우선에 우려스럽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구본성(왼쪽) 아워홈 전 대표 부회장과 구지은 아워홈 현 대표. 연합뉴스

구본성(왼쪽) 아워홈 전 대표 부회장과 구지은 아워홈 현 대표. 연합뉴스

아워홈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구본성 주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이익의 10배가 넘는 고액의 배당금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워홈의 지난해 순이익은 250억원가량이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다음 달 4일 예정된 아워홈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2966억원 배당 요구’를 제안했다. 이 안건이 가결되면 아워홈 지분 38.56%를 보유한 구 전 부회장은 1144억원의 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아워홈은 현재 5000억원 이상의 이익잉여금이 누적돼 있어 지분 매각의 효율성을 기하고자 배당 제안을 한 것”이라며 “배당은 이익잉여금의 범위에서 모든 주주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아워홈 측은 “지분 매각의 효율성을 위해 배당을 제안했다고 주장하지만, 배당안이 가결될 경우 배당금 지급을 위한 차입만 큰 폭으로 증가해 오히려 지분 매각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반박했다. 또한 “이익잉여금은 창사 이후 이익에 대한 누적 수치”며 “일반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투자·자산 등에 투입되는 금액으로 배당금으로만 활용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워홈은 “구본성 주주는 2021년 ‘보복 운전’ 사건과 임원 보수 초과 수령 등 경영 능력 부재로 회사를 위기에 이르게 했다”며 “지난해 2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힌 후 소환이 연기됐으며, 당시에도 매각보다는 혐의에 대한 정상 참작과 경영권 탈환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영권도 없는 주주가 이제는 전체 매각을 운운하며 당사 직원은 물론 고객사까지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이라며 “상식을 벗어난 요구로 직원들이 받을 상처에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창립자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지분 38.56%를 갖고 있다. 막내 구지은 아워홈 대표가 20.67%, 장녀 구미현씨와 차녀 구명진씨가 각각 19.28%, 1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구지은 대표는 구 전 부회장의 요구에 대응해 배당 총액 30억원 지급을 안건으로 올린 상황이다. 구 대표의 우호지분으로 꼽히는 차녀 구명진씨와 구 대표의 총 지분은 40.27%다. 구 전 부회장 지분을 소폭 웃돌지만, 배당안 결의에 필요한 출석 주주의 과반 동의에는 못 미친다.

2017년 구 전 부회장과 구 대표가 경영권 다툼을 벌였을 당시 구 전 부회장의 편에 섰던 장녀 구미현 씨는 주총을 앞두고 456억원을 배당해달라고 주주제안을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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