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성추행 사건을 꾸며 전 연인을 고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씨가 무고 교사 혐의를 받는 강용석 변호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준구 판사는 29일 오전 무고 교사 혐의로 기소된 강 변호사의 3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재판부는 공판갱신절차를 진행하며 6월14일 김미나씨와 이 사건 고발장을 작성한 고발인을 불러 증인신문을 하기로 했다.
이날 재판에서 강 변호사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앞서 강 변호사는 과거 김씨가 증권사 임원 A씨를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하도록 부추겼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강 변호사는 김씨와 교제하던 2015년 11월 김씨가 A씨로부터 머리를 맞아 다친 사실을 알고 법률적 조치로 압박해 합의금을 받으려 했다.
강 변호사는 김씨로부터 ‘강간이나 강제추행을 당한 사실은 없다’는 말을 듣고도 “단순 폭행으로는 합의금을 많이 받기 어렵다”고 설득한 뒤 ‘김씨를 성폭행한 후 맥주병으로 때렸다’는 내용증명을 A씨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합의를 거부하자 강 변호사는 자신의 사무실 소속 변호사를 통해 ‘A씨가 김씨를 성폭행 하던 중 김씨가 거부하자 맥주병으로 내리쳐 상해를 가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작성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후 A씨의 특수상해 및 강제추행 혐의를 불기소 처분했다.
한편 무고 혐의로 별건 기소된 김씨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후 항소하지 않아 지난 2월 형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