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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더는 이념이 상처 헤집지 말아야…4·3의 완전한 치유 빈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21년 제73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중앙일보 김성룡 기자

지난 2021년 제73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중앙일보 김성룡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28일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를 바란다"며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주 4·3을 앞두고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며 "가슴 속에 오래오래 묻어두었다가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주는 듯한 이야기를 들으며 4·3의 상실과 아픔을 깊이 공감할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작가의 말'에서 한강은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고 썼다"며 "억울한 죽음과 상실의 삶을 견디는 가족의 사랑이 너무나 아프고 간절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 지극한 사랑이야말로 파묻힌 진실을 마침내 찾아낼 희망일 것"이라며 "그 아픔을 드러내는 것이 문학적 감수성이라면, 그 위에 치유를 위한 정치적 감수성이 더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를 바란다"며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제주에서는 추념식을 앞두고 보수정당과 단체가 '4·3은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도내 곳곳에 내걸어 지역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4·3 희생자 추념일에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다음달 3일 오후 제주를 방문해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이 이번 추념일에 제주를 찾게 되면 4·3 희생자 추념일에 제주를 찾은 첫 전직 대통령이 된다.

문 전 대통령은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식 추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6일 "윤 대통령은 작년에 당선인 신분으로 4·3 희생자 추념식에 갔었다"며 "올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러 일정이 있어 한 총리가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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