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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플, LG전자에서 1조 차입…형님·아우에게 돈 빌리는 기업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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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 LG디스플레이

경기도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빌리는 방식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다.

27일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경쟁력 강화와 운영 자금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장기 차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차입 기간은 오는 30일부터 2026년 3월 30일까지이며 이자율은 연 6.06%, 2년 거치 1년 분할 상환하는 조건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차입 건에 대해 “LG가 주도하는 OLE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선제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요 악화와 경기 둔화로 지난해 2조8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OLED 경쟁력 강화 목적”

회사 측은 이번 차입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프리미엄 TV 패널 시장 점유율을 더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1500달러(약 195만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점유율(매출 기준)은 지난해 기준 36.7%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개발에 성공한 신기술인 메타 테크놀러지로 초격차를 이루고, 투명 OLED·게이밍 OLED 등의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메타 테크놀러지는 빛 방출을 극대화하는 초미세 렌즈와 휘도 강화 알고리즘을 결합해 22% 개선해주는 기술이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올해 양산을 시작한 차량용 2세대 탠덤(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내구성을 높인 방식) OLED 등의 기술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삼성전자·SK온도 그룹 내 자금 확보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LCD TV 패널의 국내 생산을 접고,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매출은 지난해 기준 40%를 넘어섰다.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계열사 간 금융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20조원을 장기 차입했다. SK온은 지난해 12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조원의 유상증자를 받아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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