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日과 소통채널 만들어 납북자 등 정보 교환 제안"

일본을 방문 중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일본 측에 북한 정세 및 납북자 문제 등과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는 소통 채널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24일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3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장관은 이날 오전 도쿄에서 한국 언론과 간담회를 갖고 일본 방문의 의미와 성과를 설명했다. 그는 전날 만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상과의 회담에서 전반적인 정세를 교환하기 위한 차관급 대화 및 실무책임자 간의 정례적인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며 "하야시 외상도 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과의 회담에서도 납북자 문제 등에 대해 정보를 나누는 채널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관방장관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루는 책임자이기 때문에 납북자, 억류자, 이산가족 문제 등을 다루는 통일부의 부서인 인도협력국과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채널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긍정적인 대답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납치 문제를 비롯한 인권·인도적 문제에 대해 북한이 쉽게 호응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같은 문제를 가진 일본과 정보를 공유하고 (북한에 대한) 설득, 압박 작업을 해나간다면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2일 일본을 방문한 권 장관은 방문 첫날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고, 23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등을 만났다. 방일 사흘째인 24일에는 집권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 일·한의원연맹 회장 등과 면담한 뒤 25일 귀국한다.

지난 16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 직후 일본을 찾은 권 장관은 "일본 정부 인사나 정치인들을 만나보니 이번 정상회담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있었고, 정상회담에서 올려진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또 "하야시 외상 및 마쓰노 관방장관과의 회담에서 우리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을 설명했고, 남북 관계 전반의 정세에 대해서도 우리가 들을 것은 듣고 알려줄 것은 알려줬다"며 "일본 정부는 우리의 구상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을 분명히 표현했다"고 말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