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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구글 바드 공개한 날, MS는 빙에 이미지AI 추가…빅테크들의 속도전

중앙일보

입력

오픈 AI의 챗GPT가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구글도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를 대중에 공개했다. 오픈AI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챗GPT를 검색엔진에 적용하며 앞서 나갔지만, 다른 빅테크들도 바짝 추격하며 인공지능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무슨 일이야  

미국 뉴욕에서 촬영한 구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촬영한 구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구글은 21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미국과 영국에서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바드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 바드 출시를 예고한 지 한 달 만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직원 8만 명의 피드백을 통해 바드를 보완했다”며 “대중의 피드백은 제품과 기술 개선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글은 “향후 더 많은 국가와 언어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챗GPT와 바드, 비교해보니   

① 매개변수는 챗GPT가 더 크고: 구글은 “바드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람다의 가볍고 최적화된 버전으로 구동된다”고 밝혔다. 람다의 매개변수(파라미터)는 1370억개. 통상 매개변수가 많을수록 AI 역량이 뛰어난데, 챗GPT의 기반이 된 GPT-3.5의 파라미터는 1750억개다. 14일 공개된 GPT-4는 매개변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바드 예시. “딸에게 플라잉낚시 하는 법을 어떻게 설명할지 알려줘”라고 묻자, 3가지 버전의 답변을 내놓았다. 자료 구글

구글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바드 예시. “딸에게 플라잉낚시 하는 법을 어떻게 설명할지 알려줘”라고 묻자, 3가지 버전의 답변을 내놓았다. 자료 구글

② 바드는 빠르고 다양하게: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챗GPT는 단어별로 차례로 답변을 써 내려 가는 반면, 바드는 즉석에서 문단으로 답변을 보여준다. 답변을 여러 버전으로 내놓는 것도 특징. 이중에서 이용자는 가장 적합한 답변을 선택해 후속 질문을 이어가거나, 다른 답변을 다시 요청할 수도 있다. AI의 답변에 따라 인간의 사고방식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을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③ 최신성·신뢰성 보완: 챗GPT나 GPT-4는 2021년 데이터까지만 학습해 최신 정보를 반영하지 못하는 게 약점으로 꼽혔다. MS는 이 문제를 GPT와 검색엔진 빙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바드도 구글 검색과 연동된다. 바드에서 사용자는 ‘구글 잇’ 버튼을 눌러 답변의 근거가 된 웹사이트를 사용자가 직접 찾아볼 수도 있다. 그러나 챗GPT에서 인기를 끈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능은 바드엔 없다.

이게 왜 중요해  

마이크로소프트는 21일(현지시간) 이미지 생성 AI 달리를 검색 엔진 빙에 적용한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공개했다. 해바라기 사이를 걸어가는 우주비행사를 그려달라는 요청에 생성된 이미지. 자료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21일(현지시간) 이미지 생성 AI 달리를 검색 엔진 빙에 적용한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공개했다. 해바라기 사이를 걸어가는 우주비행사를 그려달라는 요청에 생성된 이미지. 자료 마이크로소프트

① 치열해진 AI 주도권 싸움 
MS는 이날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L-E)를 검색엔진 빙과 웹브라우저 엣지에 적용한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출시했다. 오픈AI가 챗GPT보다 먼저 내놓은 달리를 검색과 접목해 사용자의 편의를 높인 것. GPT-4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멀티모달 AI 모델로서 활용성이 더 커졌다. 어도비도 같은 날 이미지 생성 AI ‘파이어플라이’를 출시했다.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프리미어 등에 탑재될 예정. 사용이 허가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이라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롭다.

연일 새로운 서비스가 발표되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변화도 크다. 구글은 지난 14일 지메일·구글독스 등 업무용 서비스에, MS는 16일 워드·파워포인트·엑셀 등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생성 AI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적극적으로 생성 AI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MS에 비해 구글은 신중한 입장이다. 바드를 검색엔진에 바로 추가하는 대신 별도 페이지(bard.google.com)에서 이용하도록 분리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② AI 인프라 구독시장 열린다 
이날 엔비디아도 생성 AI 시장을 노린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온라인으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AI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DGX 클라우드’와 기업용 생성 AI 모델 개발 서비스 ‘엔비디아 AI 파운데이션’을 공개했다. 개별 기업이 AI 훈련 모델을 직접 개발하려고 애쓰지 말고 엔비디아가 개발한 AI 모델과 인프라를 B2B(기업간 거래)로 사다 쓰라는 얘기다. 기업은 엔비디아 제품에 자체 데이터를 적용해 각 산업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고, 웹브라우저로 엔비디아의 AI 슈퍼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가 모든 산업을 재창조할 것”이라며 “AI의 아이폰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게티 이미지, 셔터스톡, 어도비와 같은 이미지·비디오 데이터 플랫폼 회사들도 엔비디아를 통해 자체 언어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며 “오라클을 시작으로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도 DGX 클라우드 사용을 협의 중”이라고. 엔비디아에 따르면, DGX 클라우드의 월 구독료는 3만 6999달러(약 4830만원) 수준.

더 알면 좋은 것  

빅테크 기업들은 AI 서비스의 대중화와 함께 퍼진 ‘AI 만능주의’의 환상을 깨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구글은 이날 바드 소개자료에 바드가 틀린 대답을 내놓은 대화 내용을 일부러 포함해놨다. 구글은 “‘실내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 몇 가지를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바드가 금전수의 학명을 비롯해 몇 가지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LM은 편견과 고정관념이 내포된 광범위한 정보를 기반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부정확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자신있게 제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지난 2월초 바드 시연 과정에서 오류가 노출돼 알파벳 주가가 폭락하는 등 쓴맛을 봤다.

속도전이 가속화되면서 개발 완성도가 떨어져도 베타 버전을 먼저 공개하고 이용자 피드백을 토대로 개선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도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19일 한국형 GPT 챗봇 ‘다다음’ 오픈베타를 공개한지 하루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회사는 “사용량 폭주 때문”이라고 했지만, IT업계에선 카카오가 문제점과 이용자 관심을 확인하기 위해 서둘러 공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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