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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게임 개발자 축제 GDC 간 K-게임, 키워드는 블록체인

중앙일보

입력

20일(현지시간)'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2023'이 개최된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의 전경. [사진 GDC 웹사이트 캡쳐]

20일(현지시간)'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2023'이 개최된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의 전경. [사진 GDC 웹사이트 캡쳐]

블록체인은 K-게임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한국 게임 회사들의 블록체인을 앞세워 미국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에 대거 참여했다. 해외에서 블록체인 잠재 시장을 찾겠다는 포부다.

무슨 일이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0일(현지시간)부터 엿새 간 열리는 GDC에서 넥슨, 넷마블, 컴투스, 위메이드 등 주요 한국 게임사들이 블록체인을 주제로 발표한다. 지난해 GDC에선 블록체인 기반 P2E(Play to Earn, 게임하면 돈 버는 방식) 게임 개발에 매진하던 위메이드가 블록체인을 주제로 발표했었다.

GDC는 글로벌 게임 산업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행사로 유명하다. 1988년부터 매년 게임 개발자, 그래픽 디자이너 등 업계 종사자 대상 강연이 열린다. 관람객 규모만 약 3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1년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가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행사가 재개됐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와 블리자드, EA 등 글로벌 게임사들이 참가해 각종 강연을 개최한다.

사전에 정해진 의제는 없지만, 매년 화제가 되는 주제는 있다. 예컨대 지난해에는 블록체인·대체불가능토큰(NFT) 기술 관련 강연이 많았고, 올해는 게임 개발자의 경력 관리, 재택근무 관련 강연이 눈을 끈다.

K-게임은 왜 블록체인을?

① 대외전략 변화: 한국 게임사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해외 행사에 참여해 기술 협업을 모색하면서 해외에서 기회를 찾는 것. 국내에선 현행법상 게임 내 재화를 현금화 가능한 암호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P2E 게임이 불법이기 때문. 더군다나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으며 블록체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멀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게임은 여전히 국내 게임사들이 주목하는 미래 먹거리다. 올해 블록체인 기반 신규 게임 출시를 준비중인 기업들도 여럿이다. 위메이드는 이달까지 블록체인 플랫폼에 적용한 25개의 모바일 게임을 총 100개로 늘리겠다고 했고, 컴투스도 올해 블록체인 게임 10개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각 기업이 블록체인 게임 관련 청사진을 내놓는 등 기반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이용자가 즐길 만한 서비스를 양적으로 늘리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② 글로벌 진출: P2E가 허용된 해외의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46억 달러에서 2027년 657억 달러로 커져, 연평균 70.3% 성장할 전망이다. 해외의 빠른 성장세에 올라타려면 GDC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교류 기회를 넓히고 기회를 모색하는 게 유리하다. 넥슨 관계자는 “GDC는 일반 게임 이용자가 아닌 게임산업계 내부에서 지식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하는 행사이다 보니, B2B(기업간 거래) 사업 확장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특징은

넥슨은 지난해 6월 자체 개발자 컨퍼런스인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발표했다. [사진 넥슨]

넥슨은 지난해 6월 자체 개발자 컨퍼런스인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발표했다. [사진 넥슨]

◦ 넥슨·넷마블: 검증된 지식재산(IP)을 다수 보유한 넥슨·넷마블은 블록체인 게임과 IP를 결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넥슨은 GDC에서 주요 IP인 메이플스토리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소개한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작 ‘모두의마블 2: 메타월드’를 GDC에서 소개한다. 대표 IP인 ‘모두의마블’을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했다.

◦ 위메이드·컴투스: 위메이드와 컴투스는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일찌감치 나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GDC에서 각사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해외에 소개하고 파트너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위메이드는 자체 발행 코인 위믹스와 게임 플랫폼(위믹스 플레이) 글로벌 블록체인 파트너들에게 홍보한다. 국내에서 위믹스 상장폐지와 재상장으로 움츠러들었던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를 찾고 있다. 컴투스도 자체 발생 암호화폐(엑스플라·XPLA), NFT 거래소 등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해외에 홍보하고, 기술 협력과 플랫폼과 거래소에 입점할 업체 찾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