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훈석 관련 국정원 수사 의뢰에…박지원 "제가 돈 받았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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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창설 60주년을 맞아 지난 4일 원훈(院訓)을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 원훈석의 글씨체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한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손글씨를 본뜬 '신영복체'인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사진 국정원

국가정보원이 창설 60주년을 맞아 지난 4일 원훈(院訓)을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 원훈석의 글씨체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한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손글씨를 본뜬 '신영복체'인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사진 국정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9일 자신의 원장 재임 시절 원훈석 교체 과정에서 압력을 넣은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국정원이 수사 의뢰한 것과 관련해 “원훈석에서 제가 돈을 받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 무거운 돌덩어리를 저희 안방으로 옮겼겠습니까”라며 “저도 모르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훈석 (교체 관련) 수사 의뢰에 대해서는 그 어디서 연락받은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지난 17일 박 전 원장을 원훈석 교체 과정에 압력을 넣은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박 전 원장을 입건 전 조사(내사)하고 있다.

국정원은 박 전 원장이 재임하던 시절인 2021년 6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원훈을 바꾸고 원훈석을 교체했다.

바뀐 원훈석에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한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손 글씨를 본뜬 ‘신영복체’가 쓰여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같은 이유로 국정원은 1년 만에 또다시 원훈을 교체해, 초대 원훈인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를 복원했다.

국정원 원훈석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연합뉴스

국정원 원훈석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연합뉴스

당시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2021년 6월 변경된 이전 원훈석 서체가 정보기관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직원 설문조사를 한 결과, 첫 원훈을 다시 사용하자는 의견이 절대다수였던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복원된 원훈은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가 1961년 창설됐을 당시 초대 중앙정보부장인 김종필 전 총리가 지은 것으로 이후 37년간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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