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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50억 클럽’ 수사 박영수 조준…대장동 남욱·정영학 등 조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7년 3월 6일 박영수 당시 특별검사가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뉴스1

2017년 3월 6일 박영수 당시 특별검사가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뉴스1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50억 클럽’ 멤버로 지목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조준하고 있다.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을 소환조사 하면서다.

박영수, 민간사업자 구성 도움 주고 50억 약속 받았나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최근까지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 등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등을 불러 박 전 특검이 2014년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장동 일당’에게 어떤 도움을 줬는지 캐물었다고 한다.

남 변호사 등은 2014년 하반기 박 전 특검이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대장동 사업에 지원할 민간사업자 컨소시엄을 어떻게 구성할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민간사업자 컨소시엄에 도움을 준 대가로 50억원을 약속받았는지 의심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은 “사실무근이고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해왔다.

그러나 박 전 특검은 2015년 7월부터 특검으로 임명되기 전인 2016년 11월까지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고문료로 2억5000만원을 받았다. 박 전 특검의 딸은 3년가량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근무하며 11억원을 빌리고,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아 8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또 박 전 특검의 외사촌인 이모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시행한 아파트 사업에서 분양대행 용역을 독식하고,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수상한 돈거래를 했다는 정황도 나타났다.

검찰 “곽상도 무죄 뒤집는 것도 시급”…권순일도 주요 타깃

검찰은 또 다른 ‘50억 클럽’ 멤버로 지목되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근무했던 아들 병채씨의 퇴직금과 상여금 등의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데, 지난달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가 심리한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2심에서 유죄를 받아내는 게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달 9일 “곽 전 의원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 뜻과 염려를 잘 알고 있다”며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엄정 대응을 당부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항소심에서 바로잡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권순일 전 대법관도 수사 대상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50억 클럽’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필요한 수사를 진행 중이고, 신속하고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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