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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김웅도 주69시간 반대 "취지 좋지만 그냥 근로시간만 늘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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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국민의힘 의원. 김상선 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 김상선 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주 69시간'으로 논란이 된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해 "취지는 좋으나 실제로 몰아서 휴가를 쓸 수 있는 사업장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꺼번에 일하고 몰아서 쉬자는 취지는 좋지만 교섭능력이 대등하지 않은 사업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12만원 상당의 쿠폰을 주겠다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연회비를 10만원 올리면 그것이 회원들에게 2만원 이익일까. 사실상 연회비 인상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와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실제 몰아서 휴가 쓸 수 있는 사업장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그냥 근로시간만 늘어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검사 시절 예비군 동원훈련 갔다고 일자리 잘리는 청년들도 많이 봤다"며 "노조가 절대선이 아니듯 사업주도 절대선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노동운동의 역사는 근로시간 단축의 역사"라며 "근로시간 문제는 세심하고 냉철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용노동부가 지난 6일 주당 근로시간이 최대 69시간까지 확대되는 내용을 담은 근로시간 개편안을 내놓은 직후 거센 반발 여론이 일었다.

대통령실은 잇따라 브리핑을 열어 근로시간 개편안 재검토 방침을 밝히며 비판 여론 진화에 나섰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연장근로를 하더라도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며 보완을 지시했다.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윤 대통령은 연장근로를 하더라도 주60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입법예고된 정부안에서 (근로시간에) 적절한 상한 캡을 씌우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으로 여기고 보완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안 수석은 "정부는 추후 MZ 근로자, 노조 미가입 근로자, 중소기업 근로자 등 현장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보다 세심하게 귀 기울이면서 보완 방안을 마련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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