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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참 이어 포스코 40억 기부, ‘징용 3자 변제’ 재원 마련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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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사장 심규선, 이하 재단)이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인 제3자 변제안을 추진하기 위한 재원 마련의 문턱을 넘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지난 14일 기부금 입금을 완료한 데 이어 포스코 역시 최근 이사회 의결을 거쳐 15일 재단에 40억원의 기부금을 납입했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대 총동창회는 재단에 1000만원을 기부하며 물꼬를 텄다. 지원재단이 2018년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강제징용 피해자 15명에게 지급해야 하는 돈은 손해배상금·지연이자·소송비용 등 약 4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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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의 수혜를 입은 국내 기업·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자발적 기여에 나섰다.

정부 소식통은 “포스코는 과거 재단 출범 당시 10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고, 이 중 아직 내지 않은 40억원을 이번에 납입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다만 재단 입장에선 ‘플러스 알파’가 절실한 상황이다. 포스코가 출연한 40억원은 당초 15명의 확정판결 피해자가 아닌 21만여 명의 전체 강제징용 피해자를 위해 사용해야 하는 기부금이기 때문이다.

이에 심 이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피해자 유족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와 자문위원회 위원들을 만나 청구권협정의 수혜를 입은 기업의 기부금이 제3자 변제에 사용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설득작업을 벌여 왔다고 한다.

한 외교 소식통은 “포스코 등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40억원을 제3자 변제에 사용할 경우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40억원의 기부금을 추가로 마련해 제3자 변제와 관계없는 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취지로 심 위원장이 설득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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