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VB에 울다 CPI에 안도…코스피 ‘롤러코스터 장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검은 화요일을 맞았던 국내 증시가 미국 CPI 발표 이후 다소 진정됐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75포인트(1.31%) 상승한 2379.72 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7.4원 오른 1303.70원으로 마감했다. [뉴스1]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검은 화요일을 맞았던 국내 증시가 미국 CPI 발표 이후 다소 진정됐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75포인트(1.31%) 상승한 2379.72 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7.4원 오른 1303.70원으로 마감했다. [뉴스1]

주식 시장이 갈지자 행보를 하고 있다. 전날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긴축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분위기에 당분간 작은 이슈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이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1% 상승한 2379.72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380선에서 시작한 지수는 장 중 2400선 회복을 노렸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반납했다. 코스닥도 3.05% 오르며 전날 하락 폭을 거의 회복했다. 이날 주가가 상승으로 돌아선 건 전날 뉴욕 증시의 반등 여파다. 14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05%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68%, 2.14% 뛰었다.

주식시장이 반색한 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소식 덕분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CPI 상승률(6.4%)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도 작아졌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ed가 물가에 대한 확신을 갖기는 어려운 시점인 만큼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2월 CPI에서는 인플레 둔화가 더 진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관측에 국내 은행의 대출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은행 대출금리에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COFIX)와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은행연합회는 올해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전월보다 0.29%포인트 하락한 3.53%로 공시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SC제일·한국시티)이 예·적금 등으로 자금을 모을 때 얼마나 많은 ‘비용’을 치렀는지를 집계한 지표다. 코픽스가 내렸다는 것은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든 ‘원가’가 줄었다는 뜻으로, 향후 대출도 더 낮은 금리에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최근 금융당국의 개입 등에 따라 3개월째 내림세다. 지난해 11월 연 5%대 수준이었던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우대금리 포함)가 최근 3%대까지 내려앉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