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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D-1, 여론 총력전 편 용산 “정상회담 직후 한·일 미래준비위 발족”

중앙일보

입력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하루 앞둔 15일 막바지 여론전에 나섰다. 연쇄 브리핑을 통해 주요 순방 일정 및 의미, 예상되는 성과 등을 알렸고, 윤 대통령은 해외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16일부터 1박 2일간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한·일 정상회담을 위한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먼저 대통령실 외교·안보 핵심 참모가 이날 오전 브리핑에 나섰다. 그는 “16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차례로 회담 결과를 소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한·일 정상 간 공동선언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10여년간 한·일 관계가 계속 경색됐고 2018년 이후 여러 중요 사건이 일어나며 불신이 가중됐다. 이후 양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입장을 총정리하고 정제된 문구를 다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라는 설명이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자기 나라 입장에서 좀 더 강조하고 자국민에게 알리고 싶은 입장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 정상이 양국 정상의 협의 내용과 앞으로의 방향을 설명할 것이고, 일본 정상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기시다 총리와 만찬을 두 차례 할 것이란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저녁을 두 번 먹을 수는 없다”고 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상회담 직후 한·일 간 새로운 미래를 여는 구상이나 합의 사항을 협의하는 한·일 미래준비위원회 발족을 발표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오후에는 최상목 경제수석이 기자들을 만났다. 최 수석은 일본과의 경제 분야 협력체계를 조속히 정상화하겠다는 데 방점을 뒀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핵심 교역 상대방이자 공급망 파트너인 일본과의 관계 개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망 재편에 대한 대응 ▶수출 시장 확대 ▶과학기술 협력 강화 등 3가지 이유를 제시하며 양국 관계의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이번 일본 방문 기간 중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과 경단련(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주관하는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기업인을 격려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한·일경제협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외 4대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해외 5개 통신사(AP·AFP·로이터·교도통신·블룸버그)와 가진 합동 서면 인터뷰 내용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강제징용 문제 해법과 관련해 “피해자들의 아픔을 조속히 치유하는 한편,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도모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우리 국민께서도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한·일 관계에 있어선 “양국의 협력 필요성은 지금과 같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세계 공급망이 교란되고 있는 복합위기 시대에 더욱 두드러진다”며 “경색된 한·일 관계를 방치하면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일 관계에 정통한 원로를 용산 청사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도 가졌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 최상용·라종일·유흥수 전 주일대사,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이대순 한일협력위원회 회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원로는 통화에서 “한·일 관계 회복이 우리나라의 경제와 안보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해 보였다”며 “청년 교류 등 양국 간 미래 세대 교류 필요성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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