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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도 낀다 “10년 만에 컬러렌즈 내수 평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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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스타비젼 대표가 14일 서울 강동구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김현동 기자

박상진 스타비젼 대표가 14일 서울 강동구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김현동 기자

국내 컬러렌즈 업계 1위, 시장점유율 50%대, 영업이익률 31%, 전국 가맹점 330여 곳 중 폐점률 3%….

박상진 스타비젼 CEO 인터뷰

‘오렌즈’(OLENS) 브랜드로 유명한 컬러 콘택트렌즈 전문기업 스타비젼 얘기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 오프라인 뷰티·패션 매장들이 직격탄을 맞았던 시절에 거둔 성과다.

최근엔 해외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대만·홍콩에 매장 30여 개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엔 일본 최대 할인점인 돈키호테 점포 200여 곳에 입점했다. 최근에는 유명 여성 아이돌 ‘뉴진스’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국내·외에서 인지도도 높다.

박상진 스타비젼 대표는 지난 14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컬러렌즈 사용층이 젊은 여성에서 남성·중장년층으로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코로나19 때도 접는 매장 거의 없어 

2012년 창업해 10년 만에 내수 점유율 1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성공 비결은.

코로나19가 끝나가던 지난해 발매한 신제품들이 거듭 히트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크게 성장했다. 사모펀드 운용사(VIG파트너스)에 넘겼던 경영권을 지난해 1월 다시 가져오면서 조직 개편을 통해 의사 결정이 빨라진 것도 강점이다.

제품 경쟁력이 무엇인가.  

오렌즈는 전문 안경사가 시력 검사를 해 눈 상태를 확인하고 상담해 판매하는 ‘안경업소’로 등록돼 있다. 단순하게 제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고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경쟁력의 핵심이다. ‘고객 눈이 건강해야 우리 렌즈를 계속 낄 수 있다’는 게 비즈니스 원칙이다. 또 자회사에서 생산하는 신소재를 사용한 제품으로 착용감을 개선했다. 디자인·색상 구현 기술이 있고 최신 설비를 사용해 품질 경쟁력을 높였다. 소비자에게 무조건 권유하는 게 아니고, 고객 입장에서 살펴보는 게 성장 비결이다.

코로나19 여파는 없었나.  
지난 2020년 창업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꺾였다. 외출이 줄어들면서 컬러렌즈를 끼는 사람이 줄어서다. 손님이 하루 두세 명밖에 없어 휴업 상태였던 가맹점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는 매장은 안 생겼다. 가맹점 로얄티를 50만원씩, 총 1억6000만원을 면제해 주면서 근간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원했다. 자체적으로 안경사 교육기관을 운영하며 매달 가맹점에 근무하는 안경사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는 등 시스템 관리도 철저하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K뷰티·아이돌 그룹도 영향 

해외 사업은 어떤가.
일본과 중국·싱가포르에선 소셜미디어(SNS) 속에서 오렌즈가 자주 등장한다. K뷰티 이미지가 좋고, 인기 아이돌이 렌즈를 사용한 영향이다. 최근에는 청량하고 트렌디한 느낌의 뉴진스를 일찌감치 엠버서더로 선정했다. 일본 시장에서도 주요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품절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창업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나.
20대 때부터 10년간 안경사로 일하면서 소비자에게 반응이 좋은 렌즈에 대한 감각을 터득했다. 콘택트렌즈는 시력 교정을 위한 것이지만 고객들이 미용까지 일거양득 효과를 얻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보통 상대방을 볼 때 눈을 먼저 보니 안경을 쓰기 보다 화장에 맞는 컬러렌즈를 끼려는 거다. 거기에 착안해 최초로 미용렌즈를 전문으로 하는 매장을 낸 게 가맹사업의 시발점이 됐다.
시장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는.  
요즘은 남자도 컬러렌즈를 사용한다. 일본에선 50대도 즐겨 낀다. 홍콩·대만에선 엄마와 딸이,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사용한다. 중국은 컬러렌즈 착용 인구가 10% 밖에 안 돼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 가맹점을 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박상진 스타비젼 대표가 14일 서울 강동구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김현동 기자

박상진 스타비젼 대표가 14일 서울 강동구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김현동 기자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바슈롬·존슨앤드존슨·쿠퍼비전 같은 글로벌 선두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꿈이다. 품질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콘택트렌즈 전문가로 구성된 신소재 연구소를 만들었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소재의 우리 브랜드로 일본 후생성 허가도 받았다. 길게 보고 투자할 생각이다. 빨리 가는 것보다 오래 가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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