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시진핑, 푸틴·젤렌스키와 릴레이 회담”…우크라전 중재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최근 3기 집권의 막을 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리창 총리(왼쪽)와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 [신화=연합뉴스]

최근 3기 집권의 막을 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리창 총리(왼쪽)와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 [신화=연합뉴스]

최근 국가주석직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익명 인사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사실 여부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코멘트를 거부했고, 중국 외교부는 즉각 답을 주지 않았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한 계기에 양자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6개월 만의 직접 대면이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시 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두 정상의 만남은 처음이다.

두 정상의 화상 회담은 다음 주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시 주석의 이런 행보는 종전을 유도하는데 향후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WSJ는 전했다.

푸틴(左), 젤렌스키(右)

푸틴(左), 젤렌스키(右)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의 ‘복심’으로 불리는 리창(李强) 신임 총리는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미·중 협력을 역설했다. 이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직후 코로나19 발발 이후 4년 만에 면대면으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리 총리는 “중·미는 협력할 수 있고, 마땅히 협력해야 하며, 봉쇄와 압박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또 “개혁·개방을 흔들림 없이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제2의 100년 분투 목표(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를 실현하는 역사적 과정에서 우리는 여전히 개혁의 밥을 먹고 개방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개혁 지향과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견지하고, 개혁·개방을 심화시켜 우리나라 발전의 동력과 활력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국영·민영 기업을 동시에 중시하는 기조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영기업 발전 환경은 더 좋아질 것이고 발전의 공간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정부가 지난 5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5% 안팎’은 “쉽지 않은 목표”라면서도 “거친 바람과 물결을 헤쳐야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長風破浪 未來可期)”라는 여덟 자로 중국 경제가 절정을 지났다는 이른바 ‘피크(peak) 차이나론’을 반박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