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업체 제이유그룹 정.관계 대규모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김진모 부장검사)는 21일 현직 경찰서장 정모 총경(40)을 피의자 신분으로 20일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정 총경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제이유그룹과 관련해 경찰 고위 인사가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정 총경은 경찰청 정보국 경제담당 부문에 재직하던 2004년 제이유그룹 주수도(50) 회장에게 검찰 수사 정보를 넘겨주고, 그 대가로 2억원가량의 금품을 받아 1억5000만원은 갚고 나머지는 주식 투자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총경은 검찰 조사에서 "주 회장과 개인적 교분을 나눈 적이 없으며 돈을 빌려 썼을 뿐이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치안감급 경찰간부도 주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제이유그룹 비호 의혹이 있는 정.관계 고위급 인사 수명을 조만간 잇따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제이유그룹 사건은 주 회장이 다단계 사업을 하면서 정해진 비율대로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임의로 비율을 매겨 수당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11만여 명에게 4조5240억원의 피해를 준 사건으로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주 회장은 284억원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