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OLED TV 10년 만에 국내 출시…LG와 정면승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가 Neo QLEDㆍOLED 등 2023년형 TV 신제품을 9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2023년 신제품 전 라인업을 공개하고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대상 제품 소개와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모델들이 Neo QLED 8K 2023년형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신제품을 국내에 선보인다. ‘LG의 텃밭’으로 불리던 OLED TV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양사간 ‘프리미엄 TV 전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9일 네오 QLED와 OLED 등 2023년형 TV 신제품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OLED는 77·65·55형 3가지 크기다.

삼성전자가 OLED TV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하는 것은 10년 만이다. 2013년에 제품을 선보였지만, 기술 문제와 시장성 등을 이유로 2년여 만에 철수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QLED TV에 주력했고, 그동안 경쟁사 LG전자는 OLED TV에 집중하며 시장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또,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자 삼성전자는 시장 접근 전략을 바꾼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1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Neo QLEDㆍOLED 등 2023년형 TV 신제품을 9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2023년 신제품 전 라인업을 공개하고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대상 제품 소개와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올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삼성 OLED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이번에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OLED TV는 네오 QLED 라인업의 기술인 퀀텀닷 기술과 뉴럴 인공지능(AI) 퀀텀 프로세서 4K를 탑재했다. OLED 기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높은 수준의 밝기와 색상을 구현했다. ‘OLED 밝기 부스터’ 기능으로 OLED 패널의 아쉬운 점으로 인식됐던 밝기 성능을 개선했다. 또 눈부심 방지 기술을 적용해 빛 반사가 거의 없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두께는 약 11㎜로 얇고, 벽걸이 설치 시 틈 사이를 최소화한 밀착 형태를 갖춘 ‘인피니트 슬림 디자인’을 OLED TV에 적용했다.

이날 함께 출시한 네오 QLED 8K는 4개 시리즈에 3가지 크기(85·75·65형)로 10개 모델, 네오 QLED는 3개 시리즈에 6가지 크기(85·75·65·55·50·43형) 14개 모델이다. 초대형 트렌드를 반영해 98형 QLED 제품도 내놓았다.

2023년형 네오 QLED 8K는 64개 뉴럴 네트워크를 갖춘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로 AI를 활용해 화질 개선하는 기능을 갖췄다. TV를 볼 때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을 감지해 인물이나 사물 등을 분석하고 명암비를 강화했다. 콘텐트를 장면별로 분석해 실시간으로 HDR 화질로 밝고 선명하게 보여주며, 스마트싱스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등 연결기능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QD·양자점) 기술을 적용한 LCD TV인 네오 QLED를 내세워 17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이날 TV 신제품 공식 출시에 앞서 지난달 21일부터 진행한 사전 예약 판매 대수는 1200대 이상으로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끄는 네오 QLED 8K는 한층 강화된 성능으로 새로운 시청 경험을 선사하고, 삼성 TV의 기술력이 완성한 OLED도 처음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