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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언제까지 죽창가 부르나…일본은 충북 첨단산업 파트너”

중앙일보

입력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의 한일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옹호하는 발언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의 한일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옹호하는 발언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김영환 “충북 첨단산업에 일본 기술 절실” 

김영환 충북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친일파 망언’ 공세에 맞서 9일 “일본은 충북이 육성하는 첨단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협력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놓고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한·일 징용 해법을 옹호하며 “나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는 표현을 썼다. 제3자 변제 방식 피해배상 해법에 동의하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이 배상안에 ‘삼전도에 버금가는 굴욕’ ‘친일파 수준의 배상안’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이 같은 정황을 고려하면 김 지사가 한 친일파 발언은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2019년 F-35A를 도입한 청주 공군기지 상황을 언급하며 “F-35 40대가 뜨고 내리는 청주공항 활주로에 북한 핵미사일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한·미·일 안보 공조는 전쟁을 막고 충북 생존을 지키는 현실적으로 절박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기술은 중국과 미국 패권전쟁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는 충북 산업(배터리·반도체·신재생에너지·바이오 신약 등)에 절실히 요구되는 협력파트너”라며 “충북 산업생태계에 있어서 일본 기술과 소재·반도체·배터리 장비 등은 절실히 필요하고, 시장 개척에 협력할 부분이 산적해 있다”고 덧붙였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엽합 대표가 9일 오전 충북도청을 방문해 김영환 충북지사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최종권 기자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엽합 대표가 9일 오전 충북도청을 방문해 김영환 충북지사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최종권 기자

“일본과 협력해 경제난 극복해야”

김 지사는 “과거사 문제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표현도 썼다. 그는 “언제까지 과거에 집착해 죽창가를 불러야 하냐”며 “북한 도발을 억제하고 일본과 협력해 경제난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과거 식민지침탈에 대해 통렬한 반성을 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아쉽고 측은하기도 하다”며 “전후에 일본이 독일과 같은 자세로 국제사회와 종군 위안부 문제, 징용 배상문제, 독도 문제 등 대했더라면 그들은 국제사회에서 더 큰 존경과 신뢰를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김영환 지사 규탄 집회를 했다. 이들은 “자진해서 친일파가 되겠다고 일갈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장관을 애국자라고 추켜세운 김 지사 정신세계가 의아하다”며 “지금이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온 마음으로 도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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