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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전문가' 이승엽의 응원, "때로는 튼튼한 몸 하나만 믿어도 돼"

중앙일보

입력

"때로는 '튼튼한 몸 하나만 믿고 붙어본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합니다."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7일 귀국한 이승엽 두산 감독. 인천=배영은 기자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7일 귀국한 이승엽 두산 감독. 인천=배영은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47)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 타자'로 불렸다. 야구대표팀 4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숱한 드라마를 연출했다. 특히 '숙적' 일본과의 경기 때마다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3·4위전이 그 시작이었다. 0-0이던 8회 2사 2·3루에서 당시 일본의 자존심이던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결승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대결에서는 1-2로 뒤진 8회 1사 1루에서 역전 결승 2점포를 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는 2-2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결승 2점 홈런을 터트려 금메달의 발판을 만들었다. 한국 야구에 '8회의 기적'이라는 단어를 선물한 주역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야구대표팀과 WBC 2차전을 치른다. 두산 선수단을 이끌고 호주 스프링캠프를 떠났다가 지난 8일 귀국한 이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일방적인 게임은 잘 나오지 않는다. 대부분의 한·일전은 특히 그랬다"며 "약팀에게는 자만하지 않고, 강팀에게는 위축되지 않으면 된다.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일본 WBC 대표팀에 합류한 빅리거 오타니 쇼헤이(둘째줄 가운데)와 다르빗슈 유(둘째줄 오른쪽). AP=연합뉴스

일본 WBC 대표팀에 합류한 빅리거 오타니 쇼헤이(둘째줄 가운데)와 다르빗슈 유(둘째줄 오른쪽). AP=연합뉴스

일본 야구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다. 특히 이번 대표팀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거들이 모두 합류해 역대 최강의 멤버를 꾸렸다. 다르빗슈는 한국전 선발 투수로 유력하다. 이 감독은 "일본 대표팀 선수들과 우리 선수들의 연봉 차가 얼마나 큰가. 이럴 땐 그저 '튼튼한 몸 하나 믿고 그냥 붙어본다'는 자세도 나쁘지 않다"며 거듭 배짱과 자신감을 당부했다.

이 감독은 이어 "한국의 1차전 상대인 호주 올스타팀과 연습 경기를 해봤는데 좋은 선수가 꽤 많았다. 경험상 이런 팀과는 앞서고 있더라도 계속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고, 나도 응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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