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는 향후 10일 내로 슈퍼요트 '알파 네로'(Alfa Nero)의 소유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를 최고가 입찰자에게 팔아넘기겠다고 경고했다.
현지 정보부 장관 멜포드 니콜라스는 이 요트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 2월부터 앤티가 팰머스 항구에 방치돼 왔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해당 요트가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안드레이 구리예프(62) 소유라고 보고 있다. 구리예프는 러시아 비료회사 포스아그를 설립해 100억달러를 벌어들인 인물로 지난해 미국와 영국의 제재 대상이 됐다.
미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구리예프는 지난 2014년 이 요트를 1억2000만달러에 사들였다. 요트는 12m짜리 인피니티풀, 자쿠지, 헬기장 등 초호화 시설을 갖췄으며 주로 구리예프의 아내와 아들이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리예프는 알파 네로의 소유권을 부인하고 있다.
OFAC에 따르면 구리예프는 영국 런던 하이게이트에 위치한 방 25개짜리 저택 '위턴허스트'의 주인이기도 하다. 이 저택은 공식적으로는 보래지 주식회사 소유로, 구리예프 측 변호사는 그가 저택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