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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단톡방' 논란…安 "김기현 사퇴해야" 金 "황당 주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왼쪽), 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이재명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후 자리로 이동하며 엇갈리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왼쪽), 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이재명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후 자리로 이동하며 엇갈리고 있다. 뉴스1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7일 대통령실의 전대 개입 의혹을 두고 당대표 후보간 공방이 치열하다. 전날(6일)부터 '진상규명'을 강력히 촉구하며 책임으로 김기현 당대표 후보의 사퇴를 주장한 안철수 당대표 후보를 향해 김기현 후보는 "기승전 김기현 사퇴와 연계하는 모습을 보니 당원들이 역정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에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 김 후보의 홍보물을 당원 등이 속해 있는 카카오톡 단체방에 직접 전파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도 사실 내용을 잘 모른다. 제가 조사할 입장에 있지도 않고 권한도 없다"면서도 "단체방에 공무원이 허용되고, 공무원이 정치적 의견이 없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정치적 목적만으로 (단체방에) 가입하는 것은 아니고 친목 모임, 사회적 관계로 가입한 단체방에서 정치적 의견이 올라온다고 가입한 공무원에게 책임을 지라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이라며 "제가 가입해 있는 단체방도 많은 그중에는 저를 공격하는 글도 올라온다. 그렇다고 저를 비판하는 것으로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우습지 않냐"고 했다.

김 후보는 "언론 보도를 보니 내부적으로 무슨 이야기가 있다는 것 같은데 사실 파악을 할 수는 없다"며 "황당한 건 (안 후보가) 저에게 사퇴하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사퇴를 해야 하는지 이유는 모르지만 기승전 김기현 사퇴와 연계하는 모습을 당원들이 역정을 내고 있다"며 "무작정 사퇴하라고 하면 말이 맞냐. 그러니까 (당원들이) 지도자 자격이 있냐는 평가를 되새겨 보는 것"이라고 안 후보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행정관에 대한 대통령실의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실에서 불법, 위반인지 따질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안 후보가 이번 사건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명백하게 틀린 말이다. 공직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닌데 매우 황당한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논리비약"이라고 꼬집었다.

경향신문이 전날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행정관 A씨는 “김기현 대표 뭐 이런 방이 하나 있는데, 거기 뭐 콘텐트 올라가 있으면 뭐 그런 것도 좀 봐주시고, 좀 전파하실 (채팅)방 있으면 전파도 좀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통령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 아니냐는 '전대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안 후보는 같은 날 즉시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실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법적 조치가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의 조치가 없다면 (비판의 의미로) 후보를 사퇴하겠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김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계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김기현 후보가 (당대표로) 되어도 '비상대책위원회'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직격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당 의혹의) 관련자가 채팅방에서 특정 후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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