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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밀린 강아지, 온 몸에 큐빅 박혀 벌벌…주인 "관심 끌려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북 경산에서 털이 밀린 채 몸에 그림과 글씨가 새겨져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진 강아지가 구조됐다.

4일 동물권단체 케어(CARE)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날 오후 7시쯤 경산시 조영동 한 식당 앞 전봇대에 묶여 있던 강아지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강아지는 얼굴엔 큐빅이 붙은 채 몸에 알 수 없는 문양과 글씨 등이 그려져 있었다.

 지난 3일 경북 경산시 조영동 한 대학가에서 발견된 복순이 모습. 얼굴과 몸에 장식이 달린 채 알 수 없는 문양들이 그려져 있었다. 사진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3일 경북 경산시 조영동 한 대학가에서 발견된 복순이 모습. 얼굴과 몸에 장식이 달린 채 알 수 없는 문양들이 그려져 있었다. 사진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제보자는 “어린 강아지가 털이 다 밀린 채 벌벌 떨고 있었다. 얼굴엔 큼지막한 비즈에 몸엔 문신하고 큐빅까지 박혀 있던 아이”라며 “너무 마음이 아파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경찰엔 신고 전화가 빗발쳤다. 경찰은 현장 확인 후 사건을 경산시청에 넘겼고 시청은 동물 학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강아지 몸에 낙서한 이유에 대해 해당 견주는 처음엔 ‘분실 방지용’이었다고 주장했다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랬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오후 케어에 따르면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던 경북 경산시 조영동에서 발견된 복순이는 무사히 구조됐다. 사진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4일 오후 케어에 따르면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던 경북 경산시 조영동에서 발견된 복순이는 무사히 구조됐다. 사진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케어는 이날 오후 “경산 강아지 복순이를 무사히 구조했다”는 게시글을 올리며 “몸의 문구는 문신은 아니었지만 진한 사인펜으로 여기저기 그린 것이라 닦아내는 과정에서 수세미로 세게 문질렀어야 한다는 주변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대자만 보면 뒷걸음질 쳤다는 개, 복순이를 케어가 입양해 건강검진과 치료를 한 후 해외의 좋은 가정을 찾아 입양 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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