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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65층’ 턱밑까지 왔다…52년 버틴 여의도 시범아파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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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아파트 완전정복’은 30~50대 주택 수요자를 위한 맞춤형 콘텐트입니다. 미래가치가 큰 단지를 선정해 해당 아파트 소유자, 중개업자, 부동산 전문가 등으로부터 들은 다양한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또 데이터 기반의 입지, 가격 분석, 미래가치 전망 등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단지 개요, 사업 히스토리 
② 빅데이터로 본 입지 분석
③ 투자 수익률로 본 가격 분석
④ 전문가와 함께 하는 임장기

여의도 벌판에 들어선 첫 건물

첨단 고층빌딩과 금융회사들이 모여 있어 한국의 맨해튼이라 불리는 서울 여의도. 그 여의도에 처음으로 들어선 건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국회의사당도 아니고 금융회사 빌딩도 아닌, 바로 여의도 시범아파트입니다.

여의도 개발은 1968년 ‘불도저 시장’이라 불렸던 김현옥 전 서울시장에 의해 본격화됐습니다. 여의도란 말이 “너(汝)나 가져라”는 뜻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의도는 불모지였습니다. 김 전 시장은 그런 여의도를 고층 빌딩이 들어선 신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야심찬 마스터플랜을 세웠습니다. 섬을 둘러막을 폭 20m, 높이 15m의 윤중제를 쌓고 이 둑 안을 매립해 98만 평의 토지를 만들었습니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도 개발 초기 5개월간 다섯 번이나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여의도 개발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민간에게 땅이 팔리지 않자 서울시가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직접 지어 분양했습니다. 앞으로 서울에 세워질 아파트의 시범이 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1971년 10월에 준공된 52년차 단지인데요. 최고 13층, 24개 동, 전용면적 60~156㎡, 1584가구 규모입니다.

첫 분양가는 40평형이 571만원이었는데, 입주를 시작하고 두 달만에 1000만원이 넘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1971년 여의도 시범아파트 준공식에 참석한 박정희 전 대통령. 중앙포토

1971년 여의도 시범아파트 준공식에 참석한 박정희 전 대통령. 중앙포토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국내 최초의 10층 이상 단지형 고층아파트이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첫 아파트이기도 합니다. 당시만 해도 엘리베이터가 아주 생소한 장비여서 제복을 입은 승무원들이 각 엘리베이터에 배치돼 있었다고 합니다. 세대마다 온수 급수, 스팀난방 시설을 갖췄고, 파출소·쇼핑센터·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를 단지 가까이에 들인 것도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이런 도시설계는 당대 최고 건축가라 불리던 고 김수근 공간그룹 대표 작품입니다. 시범아파트 성인 여성 주민의 70% 이상이 대학 졸업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로 고학력자, 전문직 종사자가 모여들었습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런 시범아파트가 요즘 30~50대 주택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천지개벽’이 가능한 개발 관련 대형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더중앙플러스 '돈 버는 아파트 완전정복(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04)'을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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