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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논란' 태영호 "이승만 독립운동 업적도 인정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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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의 고위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열린 ‘104주년 3·1절 기념식’에 걸린 독립운동가 현수막 사진에 이승만 전 대통령 사진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이 전 대통령도 함께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3·8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해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대한민국으로 귀순하고 처음으로 3·1절 기념식에 참가했다. 행사장으로 들어가면서 단상 옆에 붙어 있는 현수막에 나오는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보니 북한에서도 널리 알려진 분들이었다”며 “안중근, 김구, 안창호, 유관순, 윤봉길, 김규식. 이봉창, 신채호, 민영환, 박은식, 이회영. 그런데 아쉽게도 당대 독립운동가 중의 한 분이셨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진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3·1 운동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계기이고 헌법에도 계승하고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며 “그런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 이승만이다. 3.1절 기념식을 통해 당대 유명한 독립운동가들을 내세우자고 했다면 당연히 윌슨 대통령에게 민족자결론의 개념을 주장하고 파리강화회의 독립청원운동 등을 벌인 이승만 대통령의 공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오늘의 자유민주국가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1950년 김일성 공산 세력의 침략에서 수호한 이승만 대통령이 있어, 우리가 이렇게 3·1절 기념식 날 김일성이 아니라 진정한 독립운동가들을 추념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김일성은 생전에 온갖 선전선동수단을 동원해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지워 버리고 마치 자기 아버지 김형직과 자기가 3·1운동에서 큰 공을 세운 것처럼 역사를 왜곡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이승만 대통령의 공과 과오를 역사적 진실의 견지에서 공정하게 평가해야 좌파에 의해 날조된 건국의 정통성 혼란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며 “향후 3·1절 행사는 행사 성격에 맞춰 행정안전부가 아닌 보훈부(처에서 승격)에서 주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지난달 12일 제주에 방문했을 때 “제주 4·3 사건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된 사건”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제주·경남 합동연설회, 개인 SNS, 기자회견 등에서도 같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태 의원에게 언행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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