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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적극 추천한 이 영화…이재명 "노동의 결과가 죽음 되지 않도록"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장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장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영화 ‘다음 소희’를 언급하며 “생애 첫 노동의 결과가 죽음이 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에 개선할 점은 없는지 정책적 대안을 꼼꼼히 강구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지난 2017년 고객센터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다 목숨을 끊은 여고생 고(故) 홍수연(당시 18살) 양의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여의도 CGV에서 상영회를 열고 단체관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때론 잘 만든 영화 한 편이 어떤 책이나 기사보다 사회에 대해 많은 사색을 하게 만들곤 한다. 아직 보진 못했지만 ‘다음 소희’도 그런 영화라는 많은 분들의 추천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인공 소희의 모델은 엘지유플러스 고객센터 콜센터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홍수연양”이라며 “6년 전에 벌어진 비극이지만 지금도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고, 또 벌어질 수 있는 현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배우 배두나, 정주리 감독이 영화 '도희야'에 이어 다시 뭉친 '다음 소희'(8일 개봉)는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콜센터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차가운 현실을 그린다. 사진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배우 배두나, 정주리 감독이 영화 '도희야'에 이어 다시 뭉친 '다음 소희'(8일 개봉)는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콜센터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차가운 현실을 그린다. 사진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이어 “반복되는 비극의 원인은 ‘현장 교육’이라는 취지로 시작된 현장실습생 제도가 ‘저임금 땜방 노동자 양성소’로 작동하고 있다는 데 있다”면서 “교육권과 노동권을 보장받아야 할 현장실습생들이 실제로는 교육과 노동으로부터 이중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노동환경 못지않게 직업계고취업지원 시스템을 강화하는 일도 필요하다”며 “그래야 현장실습생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에 내몰리지 않고, 더 나은 일터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현장실습생의 권익을 위해 발의된 후 장기간 국회에 계류 중이던 법안 처리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22일 직업계고 현장실습생도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부터 보호하고 실습업체의 부당 대우를 금지하는 직업교육훈련촉진법(직촉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직촉법 개정안은 근로기준법 적용 조항을 확대하고, 실습업체가 실습생을 폭행·협박·감금하는 등의 부당한 대우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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