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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美 의회대표단 면담서 "미국과 군사교류 계속 강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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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오른쪽) 대만 총통이 21일 자신의 집무실을 찾은 로 칸나(민주당) 미국 하원의원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차이잉원(오른쪽) 대만 총통이 21일 자신의 집무실을 찾은 로 칸나(민주당) 미국 하원의원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1일 대만을 방문한 미국 의회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대만과 미국은 군사 교류를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집무실에서 로 칸나(민주당) 미 하원의원 등 미국 의회 대표단을 접견한 후 "앞으로 대만은 권위주의의 확장과 기후변화 같은 글로벌 도전들에 맞서기 위해 미국, 다른 민주주의 파트너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차이 총통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교류가 추진될지는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지금은 미국과 대만 간 협력을 위한 더 많은 기회를 모색할 때"라며 "우리는 함께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계속해서 수호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 외교부는 칸나 의원과 토니 곤잘레스(공화) 의원, 제이크 오친클로스(민주) 의원, 조나단 잭슨(민주) 의원 등이 지난 19일 닷새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칸나 의원과 오친클로스 의원은 미 하원에 신설된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 소속이다.

이들의 방문은 '정찰 풍선'을 둘러싸고 미중 간 갈등이 높아지고, 미 국방부 고위 관리가 비밀리에 대만을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이클 체이스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가 지난 17일 대만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칸나 의원은 대만과 군사·방위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대만 반도체 산업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초당적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대만 간의 공유된 가치, 민주주의에 대한 약속, 자유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TSMC의 모리스 창 창업자와의 회담에 "특히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대만을 수복해야 할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이날도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미국과의 군사교류 강화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으로 어떠한 총통도 없다"며 용어를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우리가 강조할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이자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공감대"라며 "중국은 미국과 대만의 군사적 연계,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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