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드비전, 대지진으로 가족 잃은 시리아 아동에 깊은 우려

중앙일보

입력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시리아·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해 가족과 분리된 아동들의 현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시리아 북서부의 아동들 대다수가 보호자 중 한 명 혹은 전부를 잃었다. 월드비전 시리아 북서부 보호 코디네이터는 “잔해에 갇혀 있다가 보호자 없이 혼자 구조되는 아동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보호자가 없는 아동은 매일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아동들은 튀르키예에 살다가 지진으로 가족을 잃어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사는 친척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거나,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살고 있다가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경우이다. 최근 월드비전이 진행한 긴급수요조사에 따르면 이 아동들의 연령은 생후 며칠부터 8세 사이인데, 대부분 신분증이 없어 남은 친인척과의 재회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드비전은 지진 발생 초기에 이러한 재난의 여파로 아동이 직면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긴급구호에서 ‘아동 보호’를 우선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월드비전은 아동이 현재 가족과 분리될 위험에 놓여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학대와 착취 등 현재의 취약성으로 인한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약 12년 간 지속된 분쟁과 이주 등으로 이미 어려운 상황에 처한 시리아 아동의 어린 시절과 삶에 또 다른 트라우마를 야기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월드비전은 현재 현장에서 보호팀을 동원해 다른 보호자 등과 협력, 피해 영향을 받는 모든 아동을 위한 안전한 위탁 경로를 마련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시리아 북서부에 있는 아동보호센터를 운영하는 등 지역 파트너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아동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정신 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사무소 총 책임자인 요한 무이(Johan Mooij)는 “형언할 수 없는 이 위기의 여파로 시리아 아동들이 다시 위험에 처해졌다”며 “아동은 이미 12년간 전쟁으로 고통받아 왔다. 대지진은 아동들의 어린 시절에 또 다시 트라우마를 남겼으며, 심지어 가족을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 북서부에서 보호자 없이 절실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동을 보호하고 아동의 필요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월드비전이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실시한 수요 평가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가정과 대피소의 94%가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고, 82%는 이러한 피해로 인해 임시 공용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42%는 교육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으며, 이 중 84%는 지진이 자녀의 교육 서비스 접근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월드비전은 시리아 북서부의 막대한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비상사태에 전념하는 한편 인도적 지원의 자금과 규모를 늘릴 것을 요청한다”며 “더 중요한 것은 아동 보호가 모든 활동에 중심이 되어야 한다. 시리아의 어린이들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지진 발생 이후 현재까지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78,000명 이상의 어린이 및 지역 주민에게 연료, 난방용품, 식료품 등을 제공했다. 월드비전은 시리아·튀르키예 대지진 긴급구호를 위해 초기 한화 약 127억원(1천만 달러) 지원에서 상향 조정해 총 한화 약 317억원(2천5백만 달러)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월드비전의 모금활동은 월드비전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진행 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