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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소 안정…마스크 전면 해제 시점 당겨질까

중앙일보

입력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보건소 코로나19 PCR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보건소 코로나19 PCR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면서 남아 있는 방역 조치가 완화될 분위기가 점점 더 조성되고 있다. 최근 방역 당국의 회의자리에서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의 적절한 시점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시작된 실내 마스크 1단계 조치에 따른 국민 불편 사항이 최근 회의에서 언급됐다고 한다. 현재 조치에 따르면 교실에선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통학 버스에선 써야 한다. 대형마트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마트 내 약국 등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시설이 있으면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의료기관, 약국, 대중 교통수단 등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예외 시설이 정해지면서 일부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일부 (국민이) 불편한 내용을 중심으로 조기에 조정하는 방안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상황이 안정적이라면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 시점을 앞당겨도 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실내 마스크가 국민에게 미치는 불편 등에 대해서도 계속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 판단 살피며 속도조절 전망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중국발 단기체류 입국자들이 방역당국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중국발 단기체류 입국자들이 방역당국의 안내를 받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엔데믹 체제에 대한 정부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9일 신규 확진자(1만274명)는 일요일 발생 기준 지난해 7월 3일(1만36명) 이후 7개월 여 만에 가장 적다. 유행 고비로 꼽혔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양성률도 1월 1주 18.4%에서 2월 2주 0.7%로 떨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국내·외 코로나19 안정세가 계속된다면 조만간 위기 경보 단계 하향과 감염병 등급 조정, 7일 격리 의무 전환(완화),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 등에 대한 논의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심각 단계를 2020년 2월 이후 유지하고 있다. 법정 감염병 등급은 홍역·결핵과 같은 2급으로 지난해 4월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방영 당국의 위기 경보 단계 하향과 등급 조정 논의는 일단 미뤄진 상태다. 지난달 30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다.

WHO는 오는 4월 말쯤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방대본 관계자는 “심각 단계와 같은 현 기준이 적절한지 등 종합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독자적인 기준을 만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WHO의 다음 회의에서 비상사태가 또 연장되더라도 한국이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을 자체적으로 평가해 감염병 위기 단계를 조정하는 등 다른 조처를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 시점이 애초 예상됐던 5월 말보다 이른 3월 말 또는 4월 말 초쯤으로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방대본 관계자는 “각 조치에 대해 대략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만, 시기가 정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WHO 회의 전후가 위기 단계 조정 등 큰 결정이 이뤄질 수 있는 터닝 포인트”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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