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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500만 달러 대박 골프 대회 아람코, 바람이 변수

중앙일보

입력

사우디의 로열 그린 골프장의 야자수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성호준 기자

사우디의 로열 그린 골프장의 야자수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성호준 기자

오후 들어 홍해에서 불어 닥친 바람에 커다란 야자나무 가지가 흔들렸다. 사막의 모래바람이 하늘을 덮었다.

리디아 고·홍정민·임희정·김효주·유혜란 톱 10 #이소미·전인지 강풍 속 오후 라운드서 언더파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16일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 경제도시의 로열 그린 골프장에서 벌어진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첫날 8언더파 64타를 쳤다.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과 함께 공동 선두다.

지난해 말 결혼한 리디아 고는 “미세스가 된 후 첫 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쳤다”며 좋아했다. 홍정민은 7언더파로 아타야 티띠꾼(태국) 등과 함께 공동 3위다. 임희정은 6언더파 공동 6위, 김효주와 유해란은 5언더파 공동 8위다.

임진희와 정윤지, 이소미가 3언더파 공동 17위, 황정미와 전인지가 2언더파 공동 30위다.

오전엔 비교적 바람이 잠잠했고 오후엔 강했다. 오후 경기한 선수들이 평균타수가 4~5타 정도 많았다. 상위권 선수들은 대부분 오전에 티오프했다. 한국 선수 중 오후에 경기해 언더파를 친 선수는 이소미(3언더파)와 전인지(2언더파)였다.

특히 홍해에 가까운 백 9에 바람이 셌다. 전인지는 어려운 14번 홀과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파 5인 18번 홀에서 2온에 성공해 한 타를 더 줄였다.

14번 홀에서 전인지는 112m에서 9번 세 클럽을 더 잡고 두 번째 샷을 핀 한 뼘 옆에 붙였다. 슬라이스 바람이 강하게 부는 파 3인 16번 홀에서도 핀 4m 옆에 티샷을 붙여 한 타를 줄였다.

리디아 고는 “이 골프장은 바람의 영향이 아주 크다. 오후에 경기하는 내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정민은 “전지훈련을 한 포르투갈에 워낙 바람이 많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도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바람을 예상했는데 오전에 경기해서 생각보다 잠잠했다. 내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올해 LPGA 투어 신인인 유해란은 “미국에서 함께 할 캐디를 이번 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전반에 잘 맞지 않았는데 후반부터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남녀 동등 상금을 내걸어 총상금이 지난해에 비해 다섯 배인 500만달러로 늘었다. 한국 선수는 17명이 참가했다.

제다=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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