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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용산 적 규정에 어눌해진 安, 당분간 건드리지 않겠다”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16일 3·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들의 전날 첫 TV 토론회에 대해 “안철수 후보가 심리적으로 갈등을 겪으시거나 이런 모습이 많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천하람(왼쪽부터),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천하람(왼쪽부터),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회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전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평소보다 말투가 조금 더 어눌한 느낌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요즘 하도 용산에서 적(敵)으로 규정하지 않나”라며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 지점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과 (나와) 관계를 톰과 제리라고 했는데, 톰이 너무 힘들어해서 당분간 건드리지 않으려 한다”는 말도 했다.

김기현 후보에 대해서는 “황교안 후보가 시작하자마자 대뜸 사퇴하라고 했다”며 “초반에 ‘사퇴하라’부터 시작하니까 당황해서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황 후보가 저렇게 나올 줄 몰랐다”며 “(김 후보와) 연대해도 (대가가) 굉장히 비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어대현(어차피 당대표는 김기현)’이라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말을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이 지원 사격 중인 천하람 후보에 대해서는 “명실공히 모든 후보가 천 후보를 상대하기를 꺼리는 것 같았다. 천 후보가 상승세가 있기 때문”이라며 “결선투표에 천하람이 올라간다면 바람 타서 된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안 후보 측이 김 후보 측을 겨냥해 제기한 ‘합동연설회 출입증 불공정 배분 논란’에 대해서는 “불공정인데 그런다고 이기는 거 아니다”며 “제 전당대회 때 전국 당협 253개 중 저를 지지한 게 3개”라고 했다.

여권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명예 당 대표로 추대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에 대해서는 “명예 당 대표라는 직위가 있어야지만 대통령이 당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다”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명예 당 대표를 맡는 방안이) 대통령 진심이라고 믿고 싶지 않다”며 “속된 말로 옆에서 누가 ‘당에 말 안 듣는 사람들이 있는 게 당직이 없다고 그러는 것 같다. 명예 당 대표를 하시면 좀 더 말을 듣지 않을까’ 이런 바보 같은 해법을 제시했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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