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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판정승 소형준, 사사키와 재대결 벼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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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소형준 vs 사사키

소형준 vs 사사키

2019년 9월 한국에서 열린 제29회 18세 이하(U-18)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선 일본이 자랑하는 오른손 투수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의 강속구가 화제였다.

사사키는 고교 시절부터 시속 160㎞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진 것으로 유명하다. 오후나토고 3학년 때 이 대회를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하이라이트는 역시 한·일전이었다. 풍문으로만 전해지던 초고교급 강속구를 보기 위해 국내 야구계 관계자는 물론 일본프로야구(NPB)와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들이 부산 기장의 야구장에 모여들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사사키가 아니었다. 사사키는 부상 여파로 1이닝만 던진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반면 한국의 선봉장으로 나온 유신고 3학년 오른손 투수 소형준(22·KT 위즈)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한국이 5-4로 승리하는 데 발판을 놓았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처음 맞대결을 치렀던 한국과 일본의 두 영건이 다음 달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시 만난다. 지난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소형준은 “그때가 벌써 4년 전”이라며 멋쩍게 웃고는 “그 대회 이후 사사키를 보지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그의 투구를 지켜봤다. WBC에서 다시 만나면 무척 반가울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이듬해인 2020년 나란히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소형준은 2020년 데뷔와 함께 13승을 챙기면서 신인왕을 차지했다. 또, 2021년에도 선발 마운드를 지키며 KT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사사키는 1군 데뷔가 소형준보다는 조금 늦었다. 몸 상태가 만들어지지 않아 2021년에야 처음 일본프로야구(NPB) 마운드를 밟았다. 그리고는 지난해 4월 10일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 9이닝 동안 안타와 4사구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삼진을 무려 19개나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해 NPB 최연소 퍼펙트게임 기록을 세웠다.

소형준은 여전히 사사키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소형준은 “사사키의 영상을 종종 찾아본다. 어떻게 그토록 빠른 볼을 던지는지 궁금해서 보게 된다. 물론 같은 투수로서 도움도 된다. 사사키는 참 대단한 투수”라고 말했다.

사사키와의 재대결을 앞두고 있다.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대표팀 캠프에 합류한 소형준은 “이제야 실감이 난다. 사사키를 꺾겠다는 생각보다는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일조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소형준 vs 사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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