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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명 인스타' 만들고 떠나는 이 사람…이젠 바이든 재선 돕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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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러빈 메타 최고사업책임자(CBO)가 오는 21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사진 마른 러빈 페이스북

마른 러빈 메타 최고사업책임자(CBO)가 오는 21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사진 마른 러빈 페이스북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Meta)’ 최고사업책임자(CBO) 마른 러빈(53)이 퇴사한다. 2010년 페이스북에 합류한 지 13년 만이다. 메타의 광고 서비스를 비롯해 경영 전반을 관리하던 러빈의 퇴임에 외신들이 주목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그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캠프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러빈이 오는 21일 CBO 자리에서 물러나고, 여름쯤 퇴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메타는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 (여름까지) 더 머무는 것”이라며 “지난 13년 동안 놀라운 리더의 모습으로 회사에 헌신하고 에너지를 불어준 그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러빈은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힘든 시기를 마무리하면서도, 견고한 전략과 인력을 갖춘 것을 보면서 떠날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른 러빈은 2010년 페이스북 첫 글로벌 정책담당 부사장으로 부임한 뒤 13년 간 일했다. 사진 마른 러빈 페이스북

마른 러빈은 2010년 페이스북 첫 글로벌 정책담당 부사장으로 부임한 뒤 13년 간 일했다. 사진 마른 러빈 페이스북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성장세는 러빈과 함께 했다. 그는 지난 2010년 페이스북의 첫 글로벌 정책 담당 부사장으로 부임했다. 셰릴 샌드버그 당시 최고 운영자(COO)가 스카우트했다고 한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당시 글로벌 정책을 담당하는 직원은 5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수백명에 이른다. 러빈은 페이스북을 세계적인 소셜미디어로 정착시킨 뒤, 2016년 인스타그램의 초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해 BBC는 그를 ‘전 세계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그가 부임한 이후 인스타그램은 월간 활성 사용자가 1억명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메타의 성장이 주춤하면서 러빈도 퇴장하게 됐다. WSJ는 “이달 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중간 관리층을 없애고 수익성을 높이는 ‘평탄화’ 방침을 발표했다”며 “러빈의 퇴임도 이와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실적발표회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3분기 동안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마른 러빈은 유대인 출신의 금융 분석가 필립 도이치와 결혼해 두 아들을 뒀다. 사진 러빈 페이스북

2003년 마른 러빈은 유대인 출신의 금융 분석가 필립 도이치와 결혼해 두 아들을 뒀다. 사진 러빈 페이스북

러빈은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악시오스에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며 재충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살 터울의 두 아들을 둔 ‘워킹맘’인 그는 지난 2016년 영국 가디언지 인터뷰에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삶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둘째 출산휴가 당시 세 살배기 첫째 아이의 선생님과 만났던 날을 회상하며 “아이가 ‘차에서 e메일을 보내는 엄마를 보면 화가 난다’고 했다더라”고 밝혔다. 이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진 못하지만 함께 있을 땐 완전히 집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메타에 입사하기 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한 경력 때문에 내년 바이든 캠프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2009~2010년 오바마 정부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과 대통령 경제정책 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그보다 앞선 1993~2000년엔 빌 클린턴 정부의 재무부에서 일했다. 당시 아시아 금융 위기 등을 담당했다고 한다.

마른 러빈이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캠프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 마른 러빈 페이스북

마른 러빈이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캠프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 마른 러빈 페이스북

미 오하이오주에서 유대인 부모 아래 태어난 러빈은 마이애미대에서 정치학·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미 국무부에서 일한 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했고, 2005년 하버드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이후 2006~2008년 온라인 결제업체인 ‘레볼루션 머니’에 2년간 몸담기도 했다. 2003년 모건스탠리 소속의 금융분석가인 필립 도이치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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