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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맞수 일본 ‘최지훈 경계령’…“애국심 뛰어나고 공수·주루 겸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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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최지훈

최지훈

다음 달 8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은 주축 선수 한 명을 잃었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최지만(31)이 구단 측의 반대로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최지만의 대체 선수로 SSG 랜더스의 외야수 최지훈(26)을 뽑았다. 최지훈은 프로 3년차인 지난해 정규 시즌 전 경기(144)에 출전해 타율 0.304(569타수 173안타)에 10홈런 61타점 31도루를 기록했다.

최지훈에 대한 이강철 감독의 기대는 크다. 최지훈은 공수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김원형 SSG 감독도 “최지훈은 대표팀에 뽑힐 만한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며 “특히 번트나 주루 등에서도 세밀한 플레이가 강점”이라고 했다. 2006년 WBC에서 ‘국민 우익수’로 등극한 이진영 SSG 코치도 “최지훈은 특히 수비력이 뛰어나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별리그 B조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라이벌 일본도 최지훈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도쿄스포츠는 최근 “최지훈은 애국심이 뛰어난 데다 공격과 수비·주루 능력까지 겸비한 KBO 최고의 젊은 외야수”라고 평했다.

지난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최지훈은 “그 기사를 봤다. 일본 팀이 나를 경계한다니 오히려 기분이 좋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최지훈은 동국대 재학 시절인 2018년 23세 이하 야구 월드컵에 출전해 타율 0.333(36타수 12안타)을 기록했다. 그리고 5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WBC에 나서게 됐다. 최지훈은 “WBC는 클래스가 다른 대회다.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막차로 합류했는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훈은 2017년 광주일고 졸업 당시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대학에서 기량을 갈고닦아 2020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의 선택을 받았다. 최지훈은 대표팀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14일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이동한다. 최지훈은 “김강민 선배님이 장난스럽게 ‘어차피 나라 구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으니까 부담 갖지 말고 그냥 편하게 하던 대로 하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최고의 무대인 WBC에서 대표팀 승리를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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