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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추월한 휘발유' 가격 역전 주유소 수도권에 속속 등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2일 경북 포항시 북구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휘발유 가격 보다 10원 싸게 판매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둘째주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ℓ)당 1578.6원으로 집계됐다. 전주(1575.6원) 대비 3.0원 상승했다.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셋째주(1560.2원) 이후 3주 연속 상승 중이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8.3원)보다 줄었다. 휘발유와 달리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2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2월 둘째주 경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632.8원으로 전주(1647.8원) 대비 15.0원 떨어졌다.뉴스1

12일 경북 포항시 북구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휘발유 가격 보다 10원 싸게 판매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둘째주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ℓ)당 1578.6원으로 집계됐다. 전주(1575.6원) 대비 3.0원 상승했다.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셋째주(1560.2원) 이후 3주 연속 상승 중이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8.3원)보다 줄었다. 휘발유와 달리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2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2월 둘째주 경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632.8원으로 전주(1647.8원) 대비 15.0원 떨어졌다.뉴스1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유소. 기름값을 알리는 표지판에는 L(리터) 당 휘발유 1545원, 경유 1535원이라고 쓰여 있었다. 주유소 직원은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차가 점점 좁혀지더니 어제부터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싸졌다”며 “주변 다른 주유소들도 휘발유가 더 비싼 곳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시작된 경유의 휘발유 가격 추월 현상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을 앞지른 주유소가 수도권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주유소 65곳 중 7곳에선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쌌다. 유종 간 가격 차이는 10원부터 30원까지 다양했다. 휘발유의 경유 가격 추월 현상은 주유소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고르게 나타났다. 일반과 셀프주유소 간 차이도 없었다.

전국적으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경유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3원 올라 L당 1578.6원을 기록했다. 3주 연속 상승이다. 반면 경유 평균 판매가는 12주째 내려 L당 1632.8원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15원이 하락했다. 한때 240원 가까이 벌어졌던 유종 간 가격 차는 40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12일 서울 중구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경유 값보다 3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에 위치한 10곳 중 3곳의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비쌌다. 오피넷 캡처

12일 서울 중구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경유 값보다 3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에 위치한 10곳 중 3곳의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비쌌다. 오피넷 캡처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경유를 추월한 지역도 곳곳에서 관측된다. 이날 기준으로 서울 중구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992원으로 경유(1989원)보다 3원 비쌌다. 서울 중구 소재 주유소 10곳 중 3곳에서 휘발유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주유소 1곳은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은 동일했다. 이외에도 부산 동구, 경북 안동에서도 휘발유 평균가가 경유 평균가를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유 가격 상승과 하락은 세계적인 경기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경유 가격 상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주요했다. 선박·군수물자·건설기계 등에 쓰이는 경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덩달아 뛰었다. 반면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휘발유 가격은 계속 내려갔다. 국내 주유소 평균 판매가 기준으로 지난해 6월 셋째 주부터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역전했으며 이후 계속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11월 28일에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L당 236.1원 비싸지면서 유종 간 가격 격차가 최대폭을 기록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휘발유 유류세 인하에 경유 가격은 하락 

최근 들어 유가가 안정되며 경유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휘발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 폭을 37%에서 25%로 낮추면서 휘발유 가격은 오르기 시작했다. 유종 간 가격 격차가 좁아지는 이유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국제 유가가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고, 국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더 많이 하락하고 있다”며 “경유와 휘발유 가격 차는 더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가격도 비슷한 상황이다. 자동차용 경유의 국제 가격(배럴당)은 1월 넷째 주 122.4달러에서 2월 둘째 주에는 107.6달러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휘발유 국제 가격은 103.4달러에서 96.5달러로 내려 경유보다 하락폭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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