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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나경원 “많은 인식 공유”…안철수, 친윤 색깔론 공세에 “마타도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왼쪽)이 7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왼쪽)이 7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7일 삼고초려 끝에 나경원 전 의원과 오찬 회동을 한 뒤 나란히 사진을 찍었다. 당장 연대나 지지 발언을 얻진 못했지만 일단 관계는 정상화한 셈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친윤계의 색깔론 공세에 “저를 공격하는 마타도어(흑색선전)”라며 “공정 경선과 페어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직접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나 전 의원과 서울 중구 음식점에서 두 시간가량 오찬 회동을 했다. 이후 취재진 앞에 선 두 사람은 차례로 입장을 냈다. 먼저 나 전 의원은 “분열의 전당대회로 돼가는 것 같아 굉장히 안타깝다”며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과 내년 총선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과 당에 대한 충심, 애당심에 대해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 나 전 의원에게 더 많은 자문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이 지지한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공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앞서 지난달 25일 “반윤(反尹)의 우두머리”란 친윤계의 집단 공격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안철수 의원이 1위로 부상하자 김 의원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나 전 의원 자택을 찾아간 데 이어 지난 5일엔 나 전 의원이 가족여행을 떠난 강원도 강릉까지 쫓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나 전 의원과 카메라 앞에 서는 데 성공하며 ‘1차 목표’는 달성했다. 나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 의원과의 투샷 사진을 올리며 “무한한 애당심”이라고 적었다. 이날 회동이 성사된 데 김 의원의 삼고초려를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나 전 의원 입장에선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경선 후보 비전 발표회’ 5분 정견발표에서 상반된 메시지를 냈다.

김 의원은 “당정 조화로 국정 에너지를 극대화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30초 홍보영상에서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여러 장 넣는 등 윤심(尹心)이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왼쪽)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김태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왼쪽)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김태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에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의 공개 비판에 ‘윤·안 연대’ 등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싹 뺐다. 대신 “민주당 지도부 전원이 수도권 지역구란 점은 총선 승부처가 수도권이라는 의미”라며 “저는 세 번에 걸친 수도권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경쟁력이 있다. 저를 총선 압승의 도구로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이 ‘고 신영복 교수 존경’ ‘사드 배치 반대’ 등 과거 발언과 관련, 거듭 색깔론을 제기하자 반박 입장문을 냈다. “제가 짧은 기간(2014년) 공동 야당(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했던 건 대한민국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그 당시 행보로 공격하는 건 옳지 않다”고 하면서다. “그 직후 야당의 문제점을 알고 당을 나왔고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대선 두 번에 걸쳐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탰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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