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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서 어선 전복돼 9명 실종…기관실 구멍 뚫린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지난 4일 전남 신안군 대비치도 서쪽 해상에서 어선 ‘청보호’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탑승한 선원 12명 중 3명이 구조되고, 9명은 실종됐다. 5일 사고 해역에서 수색 구조대가 실종자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전남 신안군 대비치도 서쪽 해상에서 어선 ‘청보호’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탑승한 선원 12명 중 3명이 구조되고, 9명은 실종됐다. 5일 사고 해역에서 수색 구조대가 실종자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쯤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선원 12명이 탄 24t급 근해통발(인천선적) 어선 ‘청보호’가 전복됐다. 사고 직후 선원 3명(한국인 2명, 인도네시아인 1명)은 인근 해상을 지나던 9750t급 화물선 광양프론티어호에 구조됐지만 9명(한국인 7명, 베트남인 2명)은 실종 상태다. 구조된 선원들은 “기관실 쪽에 바닷물이 차오르더니 갑자기 옆으로 뒤집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목포해경전용부두에서 구조된 선원들을 이송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날 오후 목포해경전용부두에서 구조된 선원들을 이송하는 모습. [연합뉴스]

구조 당국에 따르면 청보호는 선원들이 침수를 알고 신고한 지 10분 이내에 뒤집힌 것으로 보인다. 청보호는 지난해 4월 진수한 비교적 신형 어선으로, 소라잡이 조업을 하러 항해 중이었다.

김해철 목포해경서장은 5일 브리핑에서 “청보호 선원 12명 중 갑판 선수에 있던 3명은 구조됐고, 선미에 있던 6명은 바다에 빠지고 기관실에 있던 나머지 3명은 선체 내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선원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신안 해상서 어선 전복

신안 해상서 어선 전복

이날 사고 선박 인양과 실종자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해경은 잠수사 58명을 동원해 수중 선내 수색에 나섰으나 통발 3000여개가 얽혀 있어 성과를 보지 못했다. 크레인선도 이날 밤 늦게 도착함에 따라 해경은 6일 청보호를 인양한 후 선내 수색을 할 계획이다.

구조 당국은 기관실 파공(구멍뚫림) 등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생존 선원들은 “사고 이전에도 배에 물이 샌 적이 종종 있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사고 당일 출항 당시 “물이 새기는 했지만 양이 많지 않아 그냥 운항했다” “배가 좌측으로 기우는 현상이 있었다”는 생존 선원의 진술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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