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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채 거느린 '빌라왕' 7명 배후로 지목된 건…모두 한 사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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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빌라 밀집 지역. 뉴스1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빌라 밀집 지역. 뉴스1

수백 채의 빌라를 소유한 '빌라왕'들을 앞세워 대규모 사기를 주도한 배후로 지목된 30대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는 지난 2일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39세 신모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신씨는 수백 채의 빌라를 소유한 빌라왕 7명의 배후로 지목된다. 서울 강서구 등에서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 약 240채를 사들여 세를 놓다가 2021년 7월 돌연 제주에서 사망한 빌라왕 정모 씨, ‘깡통 전세’ 수백 채를 굴리다 구속 기소된 빌라왕 김모 씨 등의 배후가 모두 신씨였던 것이다.

신씨는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이른바 '무자본 갭투기' 방식으로 빌라 수백 채를 사들인 뒤 세입자의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이런 수법으로 2017년 7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서울 강서구와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주택 임차인 37명을 속이고 보증금 80억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을 파악한 경찰이 수사를 통해 신씨와 빌라왕 7명 사이 통화 내역 및 거액이 오고 간 계좌 거래 기록을 확보했고, 이어 서울중앙지법이 지난달 13일 ‘증거인멸 및 도망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근 신씨를구속기소한 검찰은 “경찰과 지역 핫라인 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해 이 사건을 처리했다”며 “아직 기소되지 않은 피해에 대해서도 경찰 단계에서부터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은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액은 극히 일부일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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