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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암 극복' 알레, '세계 암의 날'에 복귀골...축구 드라마

중앙일보

입력

작년 9월 암투병 중인 도르트문트 알레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2023년 2월 고환암을 극복한 알레는 그라운드에서 복귀골을 넣은 뒤 엄지를 치켜 세웠다. 사진 도르트문트 트위터

작년 9월 암투병 중인 도르트문트 알레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2023년 2월 고환암을 극복한 알레는 그라운드에서 복귀골을 넣은 뒤 엄지를 치켜 세웠다. 사진 도르트문트 트위터

고환암을 극복한 세바스티앵 알레(29)가 ‘세계 암의 날(World Cancer Day)’에 복귀골을 터트렸다.

알레는 4일(현지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분데스리가 19라운드 홈 경기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2-1로 앞선 후반 6분 하파엘 게헤이루의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알레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알레는 점프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고 포효했다. 팀동료들은 그에게 몰려가 축하해줬다.

프랑스 태생으로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로 뛰는 알레는 지난 시즌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34골을 터트렸다. 작년 여름 이적료 3100만 유로(418억원)에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은 할러는 맨체스터시티로 떠난 엘링 홀란의 빈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새 시즌을 앞두고 구단 신체검사에서 고환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이후 2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항암 치료 탓에 작년 10월 발롱도르 시상식에 민머리에 특유의 턱수염도 없는 채로 등장했다.

알레는 항암 치료 탓에 작년 10월 발롱도르 시상식에 민머리에 특유의 턱수염도 없는 채로 등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알레는 항암 치료 탓에 작년 10월 발롱도르 시상식에 민머리에 특유의 턱수염도 없는 채로 등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 시즌 전반기를 날린 알레는 암투병을 마치고 반년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해 비공식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알레는 마인츠전에서 어시스트를 올리더니 이날 골까지 뽑아냈다.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는 알레. AP=연합뉴스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는 알레. AP=연합뉴스

드라마틱하게도 경기가 열린 2월4일은 ‘세계 암의 날’이었다. 국제 암 연맹이 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암환자를 돕기 위해 매년 2월4일 캠페인을 벌이는 날이다. 도르트문트 구단은 이날 킥오프를 앞두고 센터서클에 스프레이로 고환암을 상징하는 혹을 추가로 그려 넣었다. 도르트문트 구단은 “암 검진을 받는 건 결코 이르지 않으며, 정기적으로 하시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5-1 대승을 거둔 도르트문트는 4연승을 달리며 3위(12승1무6패·승점37)로 올라섰다. 알레는 DW와의 인터뷰에서 “하늘을 나는 것 같았고,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았고, 경기장 전체가 불타고 있는 것 같았다. (암투병) 첫날부터 이 순간을 기다려왔고, 오늘 첫 골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알레는 암에 대한 분노를 표하는 글귀가 새겨진 축구화를 신고 득점을 올렸다.

알레는 암에 대한 분노를 표하는 글귀가 새겨진 축구화를 신고 뛴다. AFP=연합뉴스

알레는 암에 대한 분노를 표하는 글귀가 새겨진 축구화를 신고 뛴다. AFP=연합뉴스

도르트문트 구단은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2022년 9월 민머리로 관중석에서 셀카를 찍은 알레 사진’과‘2023년 2월 그라운드에서 복귀골을 넣은 뒤 엄지를 치켜 세우는 알레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그는 영웅”이란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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