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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사 "동방명주 왕회장 결백"…비밀경찰서 부인하며 실명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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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중국의 한국 내 '비밀경찰서' 운영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 대표 왕하이쥔의 결백을 주장했다.

2일 주한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싱 대사는 전날 한국 내 화교 대상으로 진행한 춘절 좌담회에서 "왕 회장의 식당 '동방명주'는 일부 한국 언론에 의해 비밀경찰서라는 오명을 썼다"며 "왕 회장도 억울해하고 식당도 피해를 입은 데 대해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그러면서 "한국 측이 공정하게 법을 집행해 왕 회장의 결백을 돌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앞서 비밀경찰서 운영 의혹과 관련해 "한국 언론의 근거 없는 보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중국은 한국 내정에 간섭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싱 대사가 직접 공개석상에서 의혹 당사자 등의 실명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해 11월 중국 당국이 해외 체류 중인 반(反)체제 인사를 단속하거나 자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각국에서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한국에서는 왕씨가 운영하는 중식당 동방명주가 중국 당국의 비밀경찰서와 연관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왕씨는 지난해 12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한국 내에서 질병 등으로 숨지거나 다친 중국인들의 귀국을 지원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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