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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는 반값, 아우디 60%↓"…중고차 시장 덮친 고금리 한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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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월 중고차 시세 급락 모델. 사진 첫차

2월 중고차 시세 급락 모델. 사진 첫차

고금리로 인해 신차 판매가 위축되면서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리 부담이 적은 3000만원 이하 중고차 구매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중고차 애플리케이션 ‘첫차’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하락 폭이 가장 큰 모델은 르노코리아의 더 뉴 QM6로 지난 한 달간 5.1% 하락했다. 중고차 거래 가격이 3년 전 신차의 절반 수준인 1650만원으로 떨어졌다. QM6 신차는 최근 2489만~407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첫차 측은 “잦은 할인 행사와 정비 편의성이 좋은 다른 브랜드로 중고차 수요가 분산된 것이 단시간 내 시세가 급락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우디 A6 신차 대비 60% 수준까지 떨어져 

기아의 신형 카니발과 더 뉴 쏘렌토의 중고 거래 가격은 지난달 약 4%로 떨어져 QM6 다음으로 하락 폭이 컸다. 카니발 중고가는 지난해 12월 5150만원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560만원 떨어진 45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는 3.8%, 경차인 캐스퍼는 2.2% 하락했다. 두 모델 모두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4주 이내로 줄어들면서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세단 부문에서는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가 3% 떨어져 전월 대비 115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수입차 중에서는 아우디 A6 5세대가 유일하게 급락 모델로 꼽혔다. 신차 가격이 6500만원 이상인 A6 5세대는 전월 대비 3.4% 떨어져 최저 38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수리 보증 기간이 남은 모델도 중고차 가격이 신차 대비 60% 수준까지 떨어졌다. 첫차 데이터센터 관계자는 “국산 SUV는 지난해 신차 출고 지연 때문에 중고 시장에서 수요가 많았다”며 “금리가 높아지고 반도체 부품 수급 완화에 따라 중고차 가격은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여신금융협회를 통해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중고차 할부 금리는 최대 20%까지 올랐다. 신용 점수가 900점(NICE 평가 기준)을 넘더라도 대출 기간이 36개월일 경우 최고 금리가 19.9%(하나캐피탈)에 달했다. 같은 조건으로 현대캐피탈의 할부 금리는 최저가 8%, 최고는 19.5%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의 전 분기 평균 금리는 11.1%였다.

이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서도 금리 부담이 적은 3000만원 미만 모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2017~2019년식 매물을 기준으로 지난해 가격대별 조회 수와 소비자 구매 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00만원 미만 중고차 수요가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졌다.

중고차 할부 금리 최대 19.9%까지 올라 

초반 관심도 지표인 조회 수의 경우 전체 조회 수 가운데 1000만원 미만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월 4.9%였지만 12월에는 6.2%로 증가했다. 1000만원 이상~2000만원 미만 차량의 조회 수 비중은 1월 19.2%에서 12월 25.5%로 늘었다. 2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 차량의 조회 수 비중은 같은 기간 21.8%에서 25.4%까지 늘어났다.

반면 국산 고급차와 수입차가 집중된 5000만원 이상~1억 미만 차량의 구매 문의 비중은 지난해 1월 19%에서 12월 13.7%로 줄었다. 3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 차량도 같은 기간 22.7%에서 18.5%로 비중이 감소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가성비 중고차 모델 중 더 뉴 아반떼 AD와 올 뉴 K3, 스포티지 4세대와 티볼리 아머 등 1000만~3000만원 사이 가격대 모델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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