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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도 1000만원 할인…연말 완성차들 몸값 낮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월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메르스데스-벤츠 전기차 EQS가 전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4월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메르스데스-벤츠 전기차 EQS가 전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고금리에 신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일부 매장에서 1000만원 가까이 할인을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업체 간 올해 판매 기록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양상도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일부 매장에서는 세단 전기차 EQS를 최대 943만원 할인한다. 벤츠의 공식 딜러인 한성자동차는 올해 말까지 소셜미디어(SNS)에서 ’친구 추가’를 하는 구매객에게 100만원 할인 상당 쿠폰을 준다.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수급난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큰 폭으로 연말 할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 할인 행사에 쿠폰까지 

폴크스바겐은 티구안과 신형 제타 할인 행사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티구안 2.0 TDI 프리미엄(4390만원)을 계약할 경우 선납금 30%(1293만9300원)를 내고 이후 36개월간 월 31만500원(총 1117만8000원)을 납입하면, 전체 가격의 49%에 해당하는 잔존가치(2151만1000원)를 보장받을 수 있다. 신형 제타(3290만원)도 이와 유사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폴크스바겐의 일부 딜러는 개별적으로 세단 모델인 아테온을 1200만원 가까이 할인해주고 있다. BMW 일부 매장에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인 5시리즈를 약 1000만원 할인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쉐보레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를 구매한 고객이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최대 400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한다. 금리 2.9%로 최장 72개월 할부 혜택도 제공한다. 초대형 SUV인 타호를 일시불로 구매하는 고객은 자동차 등록비 300만원을 지원받는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완성차 업체가 이같이 대대적인 할인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연말 실적 경쟁과도 연관이 있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 업체들은 1~11월 누적 판매량으로 BMW가 7만1720대, 벤츠는 7만1563대, 아우디가 1만8777대를 기록했다. 1위와 2위 차이가 157대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연말에 실적을 채워야 하고 내년으로 넘어가면 연식 변경이 된 신차가 나오기 때문에 재고를 줄이기 위한 판촉 행사가 오랜만에 큰 폭으로 열렸다”고 말했다.

신차 할인 행사는 중고차 시세 하락으로도 이어진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이달 주요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 국산차·수입차 전체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가장 많이 시세가 하락한 모델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로 전월 대비 평균 시세가 3.4% 하락했다. 이어 벤츠 E클래스 W213와 아우디 A4(B9) 2.74%, 볼보 XC60 2세대 2.22%, BMW 5시리즈(G30) 1.83%, 미니 쿠퍼 1.36% 등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쌍용차도 연말 할인 행사 

국내 완성차 업체도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캐스퍼의 경차 판매 1위를 기념해 12월 한 달 동안 50만~100만원 상당 특별 할인을 한다. 출고일부터 1년까지 사고 차량의 외장 손상에 대해 판금‧도장‧교체를 보장하는 바디케어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케이카에 따르면 현대차 전용 카드로 50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는 30만원 캐시백 혜택까지 주어진다. 수입차나 제네시스 차량을 보유한 고객 중 현대차 모델을 구매하면 차종별로 30만~100만원을 할인해 주는 혜택도 있다. 쌍용차는 렉스턴 모델을 일시불로 구매하면 130만원 상당의 소모품 교환 카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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