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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형마트, 이제 월요일에 쉰다…마트 노조는 홍준표 고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마트 노동자를 배제한 대구시의 의무휴업 평일변경 추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문시장 큰장네거리까지 카트를 밀며 행진하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마트 노동자를 배제한 대구시의 의무휴업 평일변경 추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문시장 큰장네거리까지 카트를 밀며 행진하고 있다. 뉴스1

대구시가 다음 달 13일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월요일)로 바꾼다. 대구시와 8개 구·군이 의무휴업일 변경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산하 마트 노조 등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고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대구 대형마트 월요일에 쉰다

대구시는 31일 “8개 구·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2월부터 둘째·넷째 주 월요일로 바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 대형마트는 다음 달 12일(일요일)이 아닌 13일에 쉰다. 해당 지역은 달성군과 수성구 등 7개 자치구이다. 전국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소속 기초자치단체 전부가 대형 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꾸는 건 대구가 처음이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말 8개 지역 자치단체장과 전국상인연합회 대구지회장,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 등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중소유통업체는 대형유통업체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대형유통업체는 중소유통업체가 제안한 사항을 검토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 규정이 도입된 것은 2012년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서 자치단체장이 대규모 점포와 중소유통업이 상생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각 시·군·구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SSM) 의무휴업일을 조례로 지정했다. 주로 한 달에 두 차례 일요일에 의무적으로 쉬도록 하고 있다. 대구는 대규모점포 17개와 준대규모 점포 43개 등 모두 47개 점포가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일요일을 휴무일로 정해 휴업하고 있다.

마트노조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현재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지자체는 51곳이다. 경기도에선 14개 시군이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옮겼고, 울산은 중구·남구·북구가 매월 둘째 수요일, 넷째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했다. 제주도는 대형마트는 매월 둘째 주 금요일과 넷째 주 토요일에 의무휴업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마트 노동자들이 노동자들을 배제한 의무휴업 일방적 평일 변경 추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카트를 끌고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마트 노동자들이 노동자들을 배제한 의무휴업 일방적 평일 변경 추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카트를 끌고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 “노동자 건강권·소상공인 생존권 침해”
이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이하 마트노조)는 지난 17일 대구시 산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생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 건강권, 소상공인 생존권을 빼앗는 의무휴업 무력화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30일에는 지역 시민단체와 정당이 강요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홍준표 대구시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대구참여연대와 정의당대구시당 관계자들이 지난 30일 오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과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을 강요죄 등의 혐의로 대구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사진 대구참여연대

대구참여연대와 정의당대구시당 관계자들이 지난 30일 오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과 관련해 홍준표 대구시장을 강요죄 등의 혐의로 대구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사진 대구참여연대

대구참여연대와 정의당 대구시당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은 기초단체장 권한임에도 시장 지위와 권한을 남용해 업무를 방해하고 강요했을 뿐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 생존권과 마트노동자 휴식권을 위협했다”고 했다.

대구시장 검찰 고발도…“강요·직권남용 혐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등 조합원들이 지난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일요일 의무휴업 무력화 세력 직권남용 고발장 접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등 조합원들이 지난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일요일 의무휴업 무력화 세력 직권남용 고발장 접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마트노조도 같은 날 이런 내용으로 홍 시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피고발인은 홍 시장 외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대구시 8개 기초자치단체장 등 총 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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