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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대한민국] 신사업 발굴, R&D…도전과 혁신 통해 새로운 도약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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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글로벌 경영 위기 극복 나선 기업들

멀티 디바이스 기반 고객 경험 혁신
SW 기술력 강화에 대대적인 투자
배터리 리사이클 등 신사업 본격화
북미 태양광 시장 밸류체인 구축도

지난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3’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M’이 공식 어워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 97형 올레드TV로, 초대형 화면 주변에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애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사진 LG전자]

지난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3’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M’이 공식 어워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 97형 올레드TV로, 초대형 화면 주변에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애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사진 LG전자]

국내 주요 기업들은 어려운 경영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지정학적 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 속에서도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며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기술 혁신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본질에 충실할 계획이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멀티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고객들이 가장 쉽고 편안하게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고 가장 똑똑한 기능을 개인화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DX부문의 ‘원 삼성’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 TV 사업에서 초대형 스크린 제품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며 18년 연속 세계 시장 1위에 도전한다. 또 비스포크 가전의 고객 경험을 고도화하고,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에 AI 에너지 모드 적용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MX(모바일경험) 사업은 태블릿·스마트워치·버즈 등 다양한 갤럭시 기기 간 맞춤형 연결 경험을 확장한다.

SK그룹은 올해 그린에너지·반도체·디지털·바이오 등 4개 성장 영역에 집중해 글로벌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함께 각각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했다.

그동안 중점적으로 진행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활발히 이어갈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ESG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개발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하고 모빌리티 기술 역량을 고도화·내재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에 총 18조원을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수천 번의 충돌 테스트와 실제 사고 분석을 통해 불가피한 사고 발생 시에도 승객의 상해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가 품질과 안전이라는 기본적인 약속을 지켜나갈 때 고객들도 우리를 믿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기꺼이 함께해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고객 가치 관점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있다. LG전자는 주력 사업인 가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고객 경험을 확장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한편 전기차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수주형 사업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소비자가전쇼(CES) 2023’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부스를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올레드 분야에서 차별화 기술인 ‘탠덤 OLED’에 역량을 집중한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올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만큼 미래 성장 동력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헬스 앤 웰니스·모빌리티·지속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 테마의 신사업을 추진한다. 롯데정보통신은 ‘CES 2023’에서 공개한 30여 명 동시 다중접속 가능한 초실감형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본격화한다. 롯데 유통군은 ‘라이프스타일’과 ‘그로서리’라는 큰 주제 아래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을 이어간다.

한화솔루션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을 위해 3조2000억원을 투자,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 단일 기업이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추는 것은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효과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RA가 본격 발효된 올해부터 현지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액 공제를 포함한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GS그룹은 올해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 인재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허태수 회장은 “세계 경기 하락과 유가·환율·물가의 급변동 등은 유례없는 장기 침체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GS그룹은 에너지 전환을 비롯한 신사업 추진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 바이오연료,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의 신사업과 GS에너지가 중심이 된 블루암모니아 개발·유통, 배터리 리사이클 등의 신사업을 본격화한다. GS리테일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신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GS건설은 친환경 스마트 건축 신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0여 년간 글로벌 확산의 선봉장이었던 만두의 뒤를 이을 차세대 ‘K푸드’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맏형 격인 만두를 비롯해 가공밥·K소스·치킨·김치·김·롤 등 7개 품목을 ‘글로벌 전략 제품’으로 명명했다. 글로벌 전략제품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제품별 조직을 신설했고, 각 조직의 사업 독립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식물성 식품’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정했다. 최적화된 식물성 식품 생산을 위해 인천 제2공장에 연 1000t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향후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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