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정부 규탄 '장외투쟁' 나선다…"서울서 국민보고대회 개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정치탄압대책위원회를 확대 개편하고 서울에서 국민 보고 대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은 29일 오후 6시부터 약 3시간 동안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현 상황을 검사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에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정치탄압대책위원회를 검사독재정권정치탄압대책본부로 확대 개편해 활동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조직의 정확한 명칭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안 대변인은 덧붙였다.

안 대변인은 또 “앞으로 서울에서 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하겠다”며 “이 대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민생파탄 국정무능에 대한 보고와 함께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고, 원내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에 대한 입장을 조만간 결정하기로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이 국민 보고대회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장외투쟁으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면서 “우리가 민심경청 투어를 하고 있는데 한 번도 서울에서 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또 ‘이상민 장관의 탄핵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엔 박성준 대변인이 “그렇게 해도 상관없을 것”이라며 “탄핵으로 무게중심이 실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2차 소환에 응할 지에 대해선 전날 검찰 조사 과정을 언급하면서 “그야말로 괴롭히기, 망신주기 수사 그런 목적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최고위원들께서는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가 출석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이 대표는 그 부분에 대해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최고위원들이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길게 얘기할 때가 많지 않았다. 오늘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좀 길게 평소 못했던 얘기들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탄압위 확대 개편의 의미나 검찰이 고의로 조사를 지연했다는 이 대표 측 주장, 2차 소환에 대한 입장 등을 묻는 말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