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미국 변심…탈세계화 도래 경고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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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호 21면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
피터 자이한 지음
홍지수 옮김
김앤김북스

책 제목의 ‘붕괴’는 인류가 최근 75년간 세계화·산업화로 황금기를 누렸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한국처럼 별 자원도, 큰 내수시장도 없는 나라가 세계 각지에서 자원을 조달하고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며 경제 성장을 이룬 것은 그 대표적 양상의 하나다. 이를 비롯해 세계화는 예전 같으면 산업화가 힘든 곳까지 산업화·도시화에 합류시켰다.

한데 미국이, 브레튼우즈 체재를 주도하고 안전하고 자유로운 무역이 가능하게 했던 초강대국이 달라졌단다. 게다가 한국을 포함해 주요국의 인구 감소가 현실화한다. 인구 증가로도 경제 성장을 불러냈던 인구구조의 붕괴다. 저자는 이제 탈세계화, 탈산업화, 또 지역에 따라 탈문명화도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먼 미래가 아니라 2020년대부터 닥칠 일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운송부터 금융·에너지·산업자재·제조업·농업 등 세계화·산업화의 시대가 어떻게 굴러왔고, 이후 ‘붕괴’의 파장이 지역별로 어떻게 나타날지 풀어나간다. 한국도 그렇지만, 중국도 부정적 전망 투성이다. 저자가 중국의 몰락을 예상하는 이유는 인구구조, 금융구조, 과잉투자를 통한 경제성장 등 여럿이다. 기후변화와도 연관된 식량 문제를 비롯 대부분의 지역이 어두운 전망이지만, 아르헨티나 같은 뜻밖의 지역에 유리한 전망을 하는 대목도 눈에 띈다.

특히 미국은 어느 모로 보나 유리하다. 인구구조부터 다르다. 다른 주요국과 달리 미국은 베이비붐 세대가 자녀를 많이 낳았다.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다. 덕분에 미국은 베이비부머의 은퇴에 따른 재정 부담과 노동력 부족에서 다른 나라와 달리 2040년대쯤에는 회복 가능하다는 전망이 이어진다. 이민에 친화적인 문화, 인접한 멕시코의 역할 등도 유리한 조건으로 꼽힌다.

저자의 미래 전망에 동의하든 아니든, 지금껏 세계가 어떻게 굴러왔는지 경제·산업의 흐름을 꿰는 저자의 달변과 다변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장기간의 거시적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유용한 도표도 여럿 실렸다. 원제 The End of the World Is Just the Beg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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