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한국·중국·일본이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었다. 24일 서울의 체감 온도는 영하 23도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최저기온은 설악산 영하 27.7도, 화천 광덕산과 철원 임남 각 영하 26.3도에 이르렀다.
전라·제주 지역에는 한파와 강풍과 함께 폭설까지 내렸다. 최대 70cm의 눈까지 내린다는 전망이다.
북극을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한파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최북단 헤이룽장성모허시에서는 지난 22일 기온이 영하 53도까지 떨어졌다. 관측 이래 최저 기온이다. 영하 50도 이하의 맹추위는 3일 이상 지속되고 있다. 모허시는 중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꼽히지만, 이같은 혹한은 이례적인 것이다. 중국 기상청은 지난주 모허시에 한파 특보를 발령했다.
일본 서쪽에는 폭설이 예상된다. 찬 공기가 바다를 건너며 수증기를 품고 서쪽 내륙에 닿으면 눈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일본 기상청은 24일부터 25일 이틀에 걸쳐 일본 상공에 강한 찬 공기가 흐르고 지역에 따라 폭설이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눈이 가장 많이 오는 곳은 호쿠리쿠 지역으로 1m에 가까운 적설량이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10년에 한 번 오는 한파라고 강조하며 외출을 삼가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같은 한파는 시베리아 상공에서 정체돼 있던 영하 50도 이하의 찬 공기가 터져 나와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까지 퍼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