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실내 마스크' 벗는다는데…의외의 통계 나왔다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되지만, 10명 중 6명은 계속 마스크 착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는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11~12일 성인남녀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가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겠다는 응답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설문조사 인포그래픽1 사진 롯데멤버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쓸 것이라는 응답자는 65.5%에 달했다. 특히 여성 응답자들의 경우 72.3%가 착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남성은 58.7%로 조사됐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착용하겠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50대가 69.1%, 40대가 67.6%, 30대가 61.9%, 20대가 51%였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설문조사 인포그래픽2 사진 롯데멤버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도 착용하겠다는 응답이 높은 이유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설문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7.2%로,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자(18.2%)보다 많았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젊은 층일수록 낮게 나타났다. 20대는 여전히 감염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률이 29% 정도였으나, 50대는 40.9%였다. 또, 주변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 실외(43.2%)보다 실내(58.8%)에서 불안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설문조사 인포그래픽3 사진 롯데멤버스

의무해제 이후에도 마스크를 꼭 쓰겠다는 장소(중복 응답) 1위는 대중교통(67.9%)이었다. 다음으로는 백화점·마트·슈퍼(51.8%), 영화관·공연장(51.6%), 결혼식장·장례식장(46.5%), 종교시설(40.2%), 학원·학교(37.7%) 순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감염 취약 계층 보호를 위해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 취약 시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이어, 현재 실외 마스크 착용 여부를 물은 결과 ‘대체로 마스크를 쓰는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60.6%로 ‘대체로 쓰지 않는 편(7%)’보다 많았다. ‘쓸 때도 있고 안 쓸 때도 있다’는 응답은 32.4%였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설문조사 인포그래픽4 사진 롯데멤버스

롯데 유통채널 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마스크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했지만, 립 메이크업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이런 변화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현진 롯데멤버스 리서치셀 리더는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여성이 남성보다 더 감염 불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더라도 당분간은 마스크를 쓰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