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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해제에 중국 변수…정기석 “우리 갈길 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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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번 달 중후반으로 전망됐던 국내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에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변수로 떠올랐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를 점검하는 중대본 회의에서 “하루 최대 550명까지 검사 가능한 시설과 인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2일부터는 모든 중국발 입국자는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단기비자 발급이 중단된다.

중국 상황과 그 여파에 따라 해제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당초 정부가 밝힌 해제 시점은 설 연휴 이후 1월 말쯤(지난달 23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앞서 지난달 30일 중대본 회의에서 “대외적인 상황이 국내 전파로 이어진다면, 계획했던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은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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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방안’에 따르면, 지표 4개(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 중 2개를 충족하면 중대본 논의를 거쳐 실내 마스크 의무를 1단계(일부 시설 제외)로 해제한다.

지표 중 하나인 위중증 환자 수는 1일 0시 기준으로 전날(557명)보다 79명 늘어난 636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5만7527명으로 1주 전인 지난달 25일(5만8413명)보다 886명 적다. 하지만 중국 상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전날(67명)보다 43명 증가한 110명으로, 이중 중국발 입국자는 25명(22.7%)이다. 해외유입 확진자 100명대는 석 달 만이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38.1%로, 병상 1639개 중 1015개가 비어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변수가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중국이 2~3주 안에 정점을 찍고, 1월 중하순쯤 되면 확산세가 가라앉을 테니, 선제 조치 후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중국 상황이 지난주를 기점으로 안정되고 있고, (국내) 위중증 환자 수가 600명을 넘어도 병상 가동률이 안정적”이라며 “2주 안정세를 따지기 때문에 다음 주만 안정적이라면 로드맵대로 진행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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